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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아한 숲길 Jun 03. 2023

가까울수록 존중해주는 마음.

오해는 대화로 풀기.

금강수목원에서 만난 작약 /  photo by 숲길



  가까운 사이일수록  존중하고 조심스럽게 대하는 것, 당연한듯하지만 참 어려운 일입니다.

누구나 자기 중심적 판단과 오해를 하기 마련이어서 때로는 전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믿기도 하니까요. 뇌과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자기가 저장되어 있는 영역 바로 근처에 가까운 사람을 저장한다고해요. 그래서 상대를 자신과 동일시하며 마음대로 통제하려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죠.  이런 이유로 가까울수록 조심성이 부족해지고 거칠어 지나봐요.


  오늘  친정엄마의 갑작스런 호출이 있었어요. 밀린 집안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음에도 기꺼이 응했건만 자꾸 일이 꼬여서 좀 힘들었어요. 엄마도 힘드셨는지 평소와는 다르게 감정의 날을 세우면서 짜증을 내시더라고요. 상황상 제 실수도 있었기에 죄송하다고 말씀 드렸지만 냉랭하셨어요. 엄마와의 갈등이라니...결혼 이후로 처음 는 일이라서  참으로 당황스럽고 힘들더군요.


   볼 일을 마친 후  운전을 하려고 앉았는데, 결국 눈물이 터지고 말았어요.(안 비밀인데, 저 울보예요. ㅎ) 내가 실수한 건 맞지만 엄마가 그렇게까지 화내고 짜증내는건 이해하기  힘들며 나도 속상하다고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엄마 입장에서 왜 그렇게 짜증이 났었는지 솔직하게 얘기해 주시더라고요.


  듣고 보니 조금은 이해가 되었어요. 딸이 엄마를 무시한다고 느끼셨더라고요. 누구나 자신이 무시 당한다고 느낄 때 감정이 거칠어지잖아요. 하지만 분명 오해였기에 진심을 다해 제 마음을 전했더니 마음이 풀리셨는지 미안하다고 하시네요. 혹시 엄마 마음이 풀리지 않을까봐 애가 탔었는데 오해를 풀고나니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집에 돌아와 오늘 겪은 일을 일기에 적었어요. 먼 훗날 일기장을 보며  오늘 있었던 일과 감정들을 떠올리겠죠? 만약 적당히 참고 표현하지 않았더라면 더 힘들었을텐데, 대화로 풀기를 잘한 것 같아요. 가까운 사이일수록 상처를 주고 받기  쉽다는 걸 항상 기억해야겠어요. 나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한 작은 노력이니까요.



오늘, 사랑하는 사람과 어떤 추억을 쌓으셨나요?



#봄산책 #일기쓰는여자 #친정엄마 #오해와갈등 #화해 #대화가필요해 #금강수목원 #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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