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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아한 숲길 Jul 12. 2022

우리가 행복한 이유

행복을 발견하는 기술


후배가 물었습니다.

"언니, 시어머니는 잘 지내고 계시죠?"

그 말을 듣는 순간 ㄷ자로 허리가 휘어져 고생하시는 시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허리랑 다리가 많이 불편하셔. ㄷ자로 휘어진 허리를 보면 정말 속상해. 사는 게 재미 없으시대."

대답을 들은 후배가 잠깐 뜸을 들이더니 말했어요.


"언니, 며칠 전에 길을 걷다가 어떤 할머니를 봤어요. 언니네 어머니처럼 허리가 많이 굽으셨더라구요. 그런데 그 할머니가 키를 꺼내서 문에 대니 문이 열렸고 천천히 걸어서 들어가셨어요. 그런데 그게 그렇게 부러운 거예요. 걸을 수 있다는 거. 그게 너무 부럽더라구요."


후배의 말에 갑자기 울컥 눈물이 났습니다. 뇌출혈로 쓰러져 오랜 시간 누워 계시던 후배의 어머니가 불과 이틀 전에 돌아가신 상황이었고 우리가 대화를 나눈 장소는 후배 어머니의 장례식장이었거든요.

거의 1년의 시간 동안 애태우며 어머니를 간호했던 가족들의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하니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어요.


사람의 행과 불행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진리가 떠올랐습니다. 고생스럽지만 그나마 걸을 수 있는 사람은 침대에 의식 없이 누워 있어야 하는 사람에 비하면 행복한 게 맞잖아요.


내가 어떤 처지와 불편함에 직면해 있든 마음만 잘 먹으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오래 기억해야겠습니다. 많은 걸 누리면서도 불쑥 튀어나오는 불평과 불안 앞에 조금 더 의연해져야겠다고 마음 먹어봅니다. 환경에 굴복하면 불행해지고 환경을 지배하면 행복해 지는 것이겠죠. 모두가 행복한 오늘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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