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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아한 숲길 Nov 05. 2024

22화 (브런치북에서 매거진으로 자료 이동중)

"간호사, 가위 가져와요!

산모랑 태아 둘 다 위험하니

산모라도 살립시다."


절단 가위 소독하러 간 사이

기적처럼 

태어난 아기


거꾸로 나오느라 

힘들었으나

마지막 힘을 다하였다


허나,

울지도 않고

숨은 쉬는 듯 마는 듯


데려가봐야 가망 없다는

의사 말을 뒤로하고

어머니는

아기를 온몸으로 품었다

죽으면 뒷산에라도 묻어주려고 

옆에 뉘워 놓고

눈물바다 이루었다


또 한 번의 기적!

자정 무렵

숨 트여 울기 시작하더니

한참을 울었다


그러니 내 삶은

모두 덤이다

갈림길에서

흙으로 가지 않고

겨우 건져낸 생명

하나님이 허락하신 기적


살아서 누리는 모든 것

감격이다

살아가는 것이

큰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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