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사람 사이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그동안 바쁜 일상에 정신 못차리고 허우적거리며 잠시 글쓰기와 브런치 글 읽기를 게을리 했었는데, 오랜만에 로그인 했더니 반가운 소식이 있더라고요. 바로 평소 남다른 필력으로 깊은 인상을 주셨던 포도송이(인자) 작가님께서 2025 경기도 히든 작가에 선정되어 책을 출간하셨다는 소식이었어요.
글을 쓰는 사람에게 ‘출간’이란 자신의 영혼 일부를 세상이라는 도서관에 정식으로 비치하는 일이 아닐까요?
최근에 시집을 출간해 본 경험자로서 출간하기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조금은 알것 같았어요. 그럼에도 잘 마무리하신 작가님께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네요~!! 바로 책을 주문해서 받아보았는데 생각보다 앙증맞고 예쁜 책이었어요. 저도 수필집을 내게 되면 이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했답니다.
책 제목이 매우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일텐데 제목을 정말 잘 지으셨어요. 『삶은 도서관』. 이 제목은 중의적인 울림을 줍니다. 우리네 ‘삶’ 자체가 수만 권의 책이 꽂힌 도서관과 같다는 뜻이기도 하고, ‘삶’이라는 동사가 보여주는 생동감이 도서관이라는 공간과 만나 따끈따끈하게 익어가는 느낌을 주기도 해요.
작가님께서 평소 보여주셨던 다정한 시선이 제목에서부터 고스란히 묻어났습니다. "아, 이 책은 분명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겠구나"라는 확신이 드는, 참 잘 지은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장을 넘기면 사람 냄새가 가득합니다. 작가님은 도서관 지기로서 매일 마주하는 풍경들, 그곳을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이들의 뒷모습과 표정을 놓치지 않고 글로 포착해 내셨어요.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려 가는 공간이 아니지요. 누군가에게는 치열한 합격의 꿈을 키우는 전쟁터이고, 누군가에게는 고독을 달래는 쉼터이며, 아이들에게는 무한한 상상력을 키우는 놀이터입니다. 작가님은 이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특유의 다정함과 유쾌함과 따스함으로 버무려 글에 담아내셨어요.
때로는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유머가 있고, 때로는 코끝이 찡해지는 위로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작가님의 시선이 참 선합니다. 무심코 지나칠 법한 이웃의 사소한 행동에서도 의미를 찾아내고, 그것을 다정한 문장으로 건네는 능력은 작가님이 가진 가장 큰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미 브런치를 통해 익숙하게 접했던 글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종이책이라는 물성을 통해 다시 만난 글들은 또 다른 생명력을 느끼게 해주었어요. 낱개로 흩어져 있던 구슬들이 하나의 실에 꿰어져 아름다운 목걸이가 된 것처럼, 책의 흐름을 따라 읽으니 작가님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편집 과정에서 더해진 섬세한 손길 덕분인지 문장은 더욱 단단해졌고, 생생한 묘사가 깊은 몰입감을 주었어요. 아는 맛이 무섭다고 했던가요? 이미 읽었던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느껴지는 건, 아마도 작가님의 진심이 종이 위에 더 묵직하게 담겼기 때문이겠지요?
오랜만에 브런치에 돌아와 마주한 이 반가운 소식은 저에게도 자극과 용기가 되었어요. 작가님이 보여주신 행보는 단순히 책 한 권의 출간을 넘어, 묵묵히 글을 쓰는 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희망이 아닐까 싶어요.
포도송이(인자) 작가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삶은 도서관』이 수많은 독자의 마음속 서가에 소중히 꽂히길 바랍니다. 다시 시작하신 글쓰기를 통해 삶의 기쁨이 충만하셨으면 좋겠어요.
작가님의 앞날에 언제나 행복이 가득하기를! 다음 책에는 또 어떤 유쾌한 이야기들이 담길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책은 진작 사서 읽어놓고 이제서야 리뷰를 올립니다. ㅋㅋ)
제 시집도 잠깐 소개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