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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무 Aug 12. 2021

두 번째 계정, 브런치작가 시작

두 번째 계정, 브런치 작가 신청


[브런치 작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사실, 이 브런치는 두 번째로 신청한 계정이다.

첫 계정이 될 거라는 생각 없이 로그인된 상태로 [가족 계정으로] 신청했는데 작가 신청이 받아졌다.

그렇게 글을 쓰다 보니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많았다. [마음 편히 쓸 수 없는 것도 있고, 스스로 부족하다 느끼기 때문에 부끄러움도 한 몫했다.] 고민 끝에 운영하던 계정을 두고 [이미 작성된 글들은 모두 발행 취소하고 48개의 글을 이곳으로 옮겨 오는 중이다.] 다시 신청, 또다시 첫 글에 작가 신청이 된다면 새롭게 글을 써보기로 했다. 




첫 글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막상 되고 보니 마음 가짐이 달라진다.

'나만의 공간에서 쓰 글네. 이건 내 계정이 이니까.'라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나만의 공간인지, 타인의 공간에 셋방 살듯 써 가는 기록인지, 별거 아닌 듯 보이나 나의 것일 때와 타인의 것일 때의 마음 가짐은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이젠 부끄러움도 눈치도 볼 필요 없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달라진 마음 가짐]

타인의 계정에 [가족 소유] 글을 쓸 땐, 처음이기도 했고 서툰 부분도 많았고, 이래 저래 눈치도 많이 봐야 하는 상황이라 마음처럼 글을 쓴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글을 주기적으로 쓰고 올린다는 게 한 달을 비워두고 두 달이 가까워지도록 공백으로 두는 경우도 허다했고 계속 이어 쓴다는 것 역시 쉬운 일아니었다. 아마 글을 쓰는 걸 업으로 두고 사는 사람도 그건 쉽지 않을 같다. 더구나 본업이 있는 상태라면, 그 더 쉽지 않은 일이 돼 버린다.


[다시 계정을 만들고 글을 쓰면서 신입의 마음이랄까? 그래, 신입의 마음자세로 임해 보기로 했다.]


시만 쓰고 싶지만 브런치 특성상 시는 구독도 인기도 없을뿐더러 나그네도 한 명 안 올 것 같고... 작가가 되거나 유명해지기 위해 이용하는 공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 누군가는 보잘것없는 내 시를 읽고 공감해주고, 그 안에 숨겨진 나와 타인의 삶을 읽어 줬으면 하는 바람 있다.


 어려운 단어나 이해하기 힘든 전문 용어가 아닌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 읽고 느끼며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글 공간이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희망사항이나 욕심일지도 그랬으면 한다.]


어떤 글을 쓰고 싶냐면...?


[시? 그래, 나는 시가 좋다.]

사랑과 이별의 주제에도 읽는 사람에 따라 그 대상이 연인이 될 수도 있고, 부모가 될 수도 있고, 친구가 될 수도 있고, 가족 혹은 대중, 종교인이라면 어딘가에 계실 신이 될 수도 있다. 저마다 읽으며 느끼는 감정은 모두가 같지 않을 것이다. 소설처럼 주인공이 누구고 상황이 이렇고 저렇고 장황한 설명도 필요 없다. 소설도 결코 가벼이 쓰이는 글이 아니 '시' 역시 가벼이 쓰이는 글이 아니다.


시인의 마음로 세상을 바라보고, 시인의 언어로 세상을 쓴다는 건 읽는 것만큼 가볍지 않다.


모든 작품에 대중성을 둔다면 부족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을지 모르지만 세상의 감정과 언어는 모두에게 같지 않지 않으니... 삶의 경험치에 따라 달리오는 감정선과 언어로 세상을 노래한다는 건 인기가 없어도 꽤 낭만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인기 있는 작품이 된다면 백배, 천배 더 멋진 일이 되겠지만 그냥 무명이 될지라도 '너 참 멋지다'생각하며 시인 척, 해보고 싶다.]


굳이 무언가 거창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한 줄 시 문장이 가슴으로 파고 들어올 때,


그 문장을 읽고 읽고, 또 읽으며 되새겨 보게 된다. 가끔 누군가에겐 그저 글자뿐인 단어들과 문장들이 내게는 울림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내게는 감정 없이 다가오는 문장들이 누군가에겐 넘치는 따뜻함으로 다가가기도 할 것이다.


어느 누군가의 시는 그렇게 어느 누군가를 울게도 웃게도 만들 것이다. 모든 문학 작품들이 다 그렇지만 특별히 더 많은 감정들을 꺼내 들게 만드는 것 같다. [마 말로는 다 하지 못했던 수많은 감정들을 꾹꾹 눌러 한 줄 시로 전하기까지...]


[저마다 살아온 삶의 무게와 색이 달라서인지 같은 문장이라 해도  마다, 접하는 문장마다 모두에게 다른 감정선을 가져다주는 게 너무 신비롭고 아름답다.]


내가 시를 통해 삶을 배우고 사랑을 배우고 위로를 받고 희망을 품었듯, 여행자처럼 나그네처럼 우연이라도 지나쳐 찾아온 누군가에게 사랑이 되고 삶에 순간이 될 수만 있다면...

단 한 명의 여행자에게 나그네에게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고 눈물이 되고 웃음이 될 수만 있다면...


굳이 유명 작가가 아니더라도 내 삶, 끄트머리에서 '진짜 멋진 삶을 살았다.' 미소 지으며 '엄지 척~' 내세울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누군가의 삶에 작은 점으로나마 빛나는 별처럼, 누군가의 마음에 잠시 빛을 심어 주었다면 그보다 행복한 일 없을 거야'라는 생각을 하니, 써 내려가는  마음 설레기까지 하다.


[에세이나 수필, 단편, 동화, 가끔 사람 사는 이야기들]

나의 경험, 혹은 타인의 경험과 상상의 이야기로 삶을 잇는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가끔 몰입해 눈물을 흘리며 쓸 때 있다. 그럴 때면 늘 가까운 이로부터 놀림을 받기도 하지만 메마른 감정으로 쓰인 글보단 이렇게 쓰인 글들이 좋다. 그래서 내가 시를 좋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너무 자기만의 감정에 취해 있으면 안 된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다.] 


나조차도 울고 웃을 수 있는 글,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글을 쓰기란 무척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스스로 감동해서 올린 글은 없다는 게 현실, 발행 해 놓고도 뭔가 이상하고 부끄러워질 때가 더 많다. 렇게 발행을 취소했다, 수정했다, '삭제할까?'라는 생각도 하게 만든다. 예전 같았으면 그런 글들은 더 생각해 볼 것도 없이 삭제했을 것이다. [지나고 나서 남기지 않았음을 크게 후회한 적도 있다. 당시엔 못난이 글이었는데 사라지니 그 못난이 글이 어찌나 그립던지... 이젠 삭제하지 않고 모아 두기로 했다. 때가 되어야 세상에 나올 수 있는 것들도 있으니...]


그렇게 나의 글이 타인의 마음을 타고 들어가는 글이 되기도 바라지만 '나'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는 글 되었으면 하는 욕심도 있다. 작가의 시선으로 쓰여 타인의 시선으로 읽힘이 무척 기대된다.


[실패 후 도전]

뭣도 모르고 도전한 첫 브런치 공모전에서 떨어진 후, 브런치 글쓰기는 중단되었다. [첫 공모전에 그런 식으로 도전했던 건 실수였다. 부족함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처음부터 '내 주제에 작가는 무슨...' 이런 위축된 마음이 생겨서 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위축된 마음 때문인지 브런치가 아닌 다른 공간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조금은 인증된 공모전에 도전 해보기 시작했다. 간혹 사기성 공모전도 있기에 나름 꼼꼼히 따져보며 어느 정도 인증된 기관에 글을 보냈데 생각지도 않게 당선 소식이 전해 오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기대하지 않았기에 기쁨이 두배로 찾아온 듯했다.]


공모전엔 인터넷 상 공개되거나 발표된 작품은 출품할 수 없기에 이미 브런치에 발행한 글들은 쓸 수가 없었다. 모두 새롭게 글을 써야만 했다. [너무 속상하고 아쉬다. 나름 마음에 드는 글들도 있었고 공모전 주제와 어울리는 글도 있었는데... 그 후 브런치 글 발행 더더욱 안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출품한 글들은 운 좋게도 여러 곳에 당선되었고 상금도 받았다. 이 때문에 한동안은 브런치에 글을 써야 하나, 아니면 그냥 평범하게 블로그 같은 공간에 글을 쓰고 공모전에 글을 내야 하나, 고민도 했었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운이라도 몇 번 그렇게 당선이 되고 보니 브런치가 아닌 타 공모전에 계속 글을 내게 된다.


당선의 맛도 있었지만 상금도 주어지고 자존감 회복에도 도움이 되었으니 달리 생각해 볼 필요도 없었다. [미안해 브런치ㅜㅜ 넌 내게 너무 어려운 '짝사랑'같은 공간이었어.] 


솔직히 브런치에서 글을 쓰고 브런치 공모전에 도전해서 성과를 얻기란 나 같은 사람에게 있어 매우 어려운 일이고, 그마저 탈락의 맛을 보고 나 자신감도 어져 더 이상 글이 써지질 않았다. 


'가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브런치 세상에 모자란 실력으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순간 글 쓰기가 매우 부끄러워져 한동안 '멈춤'버튼을 누르고 들여다보지 않았다. [실력을 탓해야지 브런치 잘못이 아님은 잘 알고 있다. 겨우 한번 ''로 도전해 봤을 뿐인데  그랬는지, 당선작들을 보며 '브런치는 시가 설 곳이 없구나.' 하는 생각 들었.]


다른 계정에서는 시를 위주로 썼다면 이번 계정에서는 산문, 수필, 단편, 동화 등도 다양하게 써 보려 한다. 그도 그런 것이 공모전 당선작도 모두 산문, 에세이였 당선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자신감을 되찾은 이유도 있다.


[다시 시작]

유명 작가도 아니고 유명해지려 쓰는 것도 아닌데 이 정도면 평범한 수준이라고 스스로 다독이며 브런치를 다시 시작해 본다.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너만 그렇지 않아, 나만 그런 것도 아니야.'라며, 나 자신도 위로해 보고 타인도 함께 위로해 본다.


말로 주는 위로보다 타인의 삶을 통해 들여다 보고 공감하며 받은 위로가 꽤 크게 다가 온 나로선, 누군가의 경험과 삶이 '이래라, 저래라, 힘내라, 힘내지 않아도 된다.'이런 말들보다 백배는 더 도움이 됐다.


뭐라 말 하진 않았지만 그 속에서 스스로 들여다 보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이 많았다.

아직은 욕심이겠지만 아주 가끔은 그런 글들을 써보고 싶긴 하다. 아마 작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신이 내게 글 쓰는 능력을 '슝~'하고 내려 주셔서 자판을 두드리면 두드리는 대로, 명작이 나온다면야 그보다 좋을 순 없겠지만, 그건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니 꿈으로만 간직하기로 했다.]


우리네 삶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평범한 소재의 이야기들, 그렇지만 그 속에서 받을 수 있는 크나큰 위로와 희망들, 실컷 울고 웃다, 아파하다, 나를 보고 너를 보고, 타인을 보고 이웃을 보며 서로가 서로에게 혼자가 아님을 알려주는 그런 이야기들을 통해 주저앉은 이들에겐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희망과 맘껏 소리 내 울 수조차 없는 이들에겐  핑계 삼아 소리 내어 맘껏 울고, 또 울 수 있도록...


그런 마음 하나하나 모아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는 글들을 써내려 갈 수 있는 작가가 되길, 될 수 있길, 희망하며 브런치를 다시 시작해 보려 한다.




브런치에서 문장 속에 '시'가 아닌 그냥 '시'자체로도 많이 사랑받았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 나의 실력도 감정도 언어도 그만큼 키워 나가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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