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도서관 개관기념 특별전시 展

by 박정관 편집장

필자는 울산이 고향인데 마침내 울산에도 지난 달 16일 시립도서관이 개관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신문이나 지역방송 및 인터넷에서 새로 개관한 울산도서관 소식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가장 좋은 것은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방문해서 첫 발을 디디는 것이다. 그때 놓치면 아까운 뉴스가 있어 소개한다. 울산도서관이 120만 시민의 염원을 담아 건립된 만큼 심혈을 기울인 첫 전시로 ‘독자의 발견, 독서의 기쁨’ 전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19세기 후반과 근대의 신문과 잡지의 발행과 아울러 신문소설 및 당시의 인기를 모았던 인기소설들의 면면을 일목요연하게 담았다.


1894년부터 1910년 동안 120편 넘는 소설이 발표됐고, 신문창간과 잡지발간도 활발했다. 1908년 최남선이 만든 최초의 잡지 ‘소년’이 발간됐고, 1919년 주요한, 김동인, 전영택이 만든 순수문예동인지 ‘창조’도 발간됐다. 신문의 등장과 함께 연재된 신문소설의 인기도 날이 갈수록 치솟았다. 연재소설의 인기는 단행본 발간으로 이어져 문화갈증에 목마르던 사람들의 정서를 시원하게 적셨다. 1906년에 만세보에 연재된 이인직의 혈의 누, 1931년 조선일보에 실린 염상섭의 삼대, 1934년 조선일보에 실린 김동인의 운현궁의 봄을 만날 수 있으며, 현수막 걸개에서 시대별로 배치된 작가들의 면면과 연보를 살펴볼 수 있다. 1935년 심훈은 상록수를 동아일보에 연재했고, 1939년 박계주는 매일신보에 순애보를 적었다. 해방 후에도 신문연재소설은 독보적 위치를 점하며 인기리에 이어졌다.


1954년 서울신문에 연재된 정비석의 자유부인, 1972년 조선일보에 최인호의 별들의 고향, 1974년부터 한국일보에 10년간 연재했던 황석영의 장길산, 1981년 중앙일보에 연재당시 필화사건을 겪었던 한수산의 욕망의 거리 등 지적인 관심거리가 넉넉하다. 소설의 이해를 돕고 깊이를 더했던 삽화들의 모음도 즐비하게 진열돼 있어 독자들의 볼거리를 만족시킨다. 울산을 빛낸 문학인들을 소개하는 울산문학의 방은 아동문학가 서덕출, 소설가 오영수, 시인 박종우, 소설가 이충호를 비롯한 지역의 문인들을 소개하며 지역 동인지 소식도 같이 전한다. 투명한 유리관 안의 100년 전후의 신문원본들과 사본들은 그 시대 속으로 독자를 불러들인다. 신문 사본을 가위로 오리면 옛날신문이 바로 제작되도록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다. 작가들의 캐리커처가 그려진 엽서에 색연필로 그려볼 수도 있다. 이번 특별전시는 울산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7월 1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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