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寫眞,
슬도항에서의 상념(想念)

by 박정관 편집장
슬도항, 크레인 사이로 지나는 배가겹쳐보인다..jpg

詩와 寫眞-슬도항에서의 상념(想念)

거대한 크레인의 견고함은 그 자체로 위엄이 있습니다. 잘 심겨진 나무와 같이 움직이지 않는 것의 당당함이 배어있는 것이 크레인입니다. 그래야 무거운 중량의 것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엄마 품인듯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은 잘 미끄러져야 합니다. 물 흐르듯 리드미컬하게 움직여야 하는 것이 선박의 운명이니까요. 왜 붙박인 삶이냐고 타박 받을 일도 아니고, 왜 머물지 않느냐고 면박 받을 일도 아닙니다. 삶이란 항구에는 움직이지 않는 것들의 단단함이 필요하고, 움직이고 연동하는 것들의 춤사위 같은 율동이 다 필요한 것입니다.

2013. 6월 방어진 슬도, 朴正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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