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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여정을 마치면서

by 운아당

아버지에게서 유산으로 받은 두 번째 이름, 운아당,

13년 동안 서랍 속에 넣어 두었었다.

내 것이 아닌 듯하여 멀리 밀쳐 두었던 그 이름과 친해지고 싶어

30일 동안 나는 일기 속에서 운아당을 만났다.
그녀는 일기장 안에 있었고, 나는 현실 안에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경계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내가 있는 그대로 나를 인정하기 시작할 때,

운아당의 말은 내 마음의 언어가 되었고,
림의 눈물은 운아당의 위로로 닦였다.

우리는 서로를 오래 기다려온 것이었다.


이제는 한 사람 안에서,
운아당과 림이 나란히 살아간다.

이제 나는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으로도,
내가 살아낸 이름으로도,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일기의 끝이지만,
‘나’를 온전히 살아가는 시작이다.

이제 나는,
림운아당으로
오늘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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