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주 차, 내가 되고 싶은 나의 모습

자아 확장, 나답게 살아가기

by 운아당

“내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나는 변화할 수 있다.”

- 칼 로저스 -


내가 되고 싶은 나의 모습


우리는 종종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라는 질문을 받는다.
그 질문 앞에서 나는 한동안 망설였다. 더 강한 나, 더 성공한 나, 더 흔들리지 않는 나를 떠올리기도 했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그 모습들이 어딘가 나와 조금 멀게 느껴졌다. 꼭 그렇게까지 되어야만 괜찮은 걸까,라는 질문이 따라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은 조금 달라졌다.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자기 마음을 외면하지 않는 사람.
늘 잘 해내는 사람이 아니라, 넘어져도 스스로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사람.
불안이 사라진 사람이 아니라, 불안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는 사람.

내가 되고 싶은 나는 지금의 나를 부정해서 만들어지는 미래의 모습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버텨온 나, 흔들렸던 나, 미처 다 안아주지 못했던 나를 하나씩 불러 모으는 과정에 가깝다. 무엇을 더 가져야 하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더 내려놓아도 괜찮은지를 알아가는 방향이다.

이 글은 결심문이 아니라, 상상에 가깝다.
“이렇게 살아야지”라는 다짐보다는
“이런 나로 살아도 괜찮겠구나”라는 허락에 가깝다.

오늘은 아주 먼 미래를 그리지 않아도 좋다.
지금의 나에서 한 발짝만 더 편안해진 모습,
조금 덜 자신을 몰아붙이고, 조금 더 자신에게 진실해진 모습이면 충분하다.

내가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은
이미 어딘가에 새로 만들어질 존재가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천천히 드러나고 있는 나일지도 모른다.


심리학 코너 - '내가 되고 싶은 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우리가 떠올리는 ‘내가 되고 싶은 나’는 단순한 목표나 다짐이 아니라, 마음이 향하고 있는 방향에 가깝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이상적 자기라고 부르는데, 이 모습은 우리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내면의 지도와 같다.

문제는 이 지도가 언제나 나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데 있다. 우리는 오랫동안 좋은 사람, 착한 사람, 성실한 사람이라는 사회적 기준 속에서 살아오며, 어느 순간부터 ‘되고 싶은 나’와 ‘되어야만 하는 나’를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


이때 마음속에서는 미묘한 어긋남이 생긴다. 겉으로는 잘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불편함과 공허함이 쌓인다.

인간중심심리학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자기 불일치로 설명한다. 내가 느끼는 감정과 실제 행동, 그리고 내가 바라는 삶의 모습이 서로 어긋날수록 사람은 점점 자기 자신과 멀어지게 된다. 반대로 자신의 감정과 가치, 선택이 비교적 일치할 때 우리는 안정감과 진정성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심리학에서 말하는 건강한 변화란, 더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자기 자신과 가까워지는 과정에 가깝다.

불안을 없애거나 약점을 지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불안과 부족함을 안은 채로도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방향을 선택할 수 있을 때 사람은 회복된다. 최근 심리학에서 강조하는 가치 기반 삶 역시 같은 맥락에 있다. 가치 기반 삶이란 상황이 좋아져서 사는 삶이 아니라, 상황이 흔들려도 내가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놓지 않는 삶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내가 되고 싶은 나’를 그려보는 일은 자신을 몰아붙이는 계획이 아니라, 삶의 중심을 다시 나에게로 되돌리는 작업이다. 이 질문은 나를 바꾸기 위해 나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이해하고 존중하기 위해 건네는 질문이다.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나를 부정한 끝에 도착하는 존재가 아니라, 지금의 나와 조금 더 정직해졌을 때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모습일지도 모른다.


오늘의 글쓰기 안내


이번 글쓰기는 미래의 나를 단단히 설계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지금의 나를 평가하거나 바꾸기 위해 쓰는 글도 아닙니다.
다만, 잠시 멈춰 서서 이렇게 물어보는 시간입니다.
나는 어떤 태도로 이 삶을 살아가고 싶은가.

먼저, 그동안 내가 나도 모르게 따라왔던 기준들을 떠올려보세요.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
항상 괜찮아 보여야 한다는 마음,
흔들리면 안 된다는 믿음이
내 선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함께 살펴봅니다.

나는 어떤 기준 속에서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살아왔나요?

그 기준을 따르며 살아온 나는 어떤 마음이었나요?


이제 시선을 조금 옮겨, ‘되어야 하는 나’가 아니라
‘되고 싶은 나’를 떠올려봅니다.
그 모습은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주 평범한 하루 속의 나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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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퇴직했습니다. 소중한 일상을 기록합니다.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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