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주 차, 지금까지 걸어온 나의 길 돌아보기

by 운아당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 세네카


지금까지 걸어온 나의 길 돌아보기


우리는 보통 과거를 돌아볼 때 “잘했는지, 못했는지”부터 따지며 성공한 선택과 후회되는 선택을 나누고, 그때 조금만 달랐더라면 어땠을지를 상상하다가, 어느새 그때의 나를 지금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평가해 버리곤 합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평가를 잠시 내려놓고, 앞으로 더 잘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까지 걸어온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위해, 그저 걸어온 길 자체를 바라보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그 길 위에는 분명히 잘 버텨낸 날들이 있고 충분히 아파했던 시간들도 있으며, 도망치듯 지나온 순간도 끝까지 붙잡고 놓지 않았던 마음도 함께 남아 있어, 어떤 날은 최선을 다했고 어떤 날은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벅찼지만 그 모든 순간은 그 시점의 내가 할 수 있었던 가장 솔직한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지금의 나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라 수많은 선택과 망설임, 넘어짐과 다시 일어남, 그리고 그때마다 최선을 다해 살아낸 과거의 내가 겹겹이 쌓여 여기까지 온 결과이며, 비록 그 선택들이 언제나 만족스럽지는 않았을지라도 그 순간의 나는 나름의 이유와 필요 속에서 삶을 붙들고 있었을 것입니다.


혹시 그 길이 생각보다 험하고 우회로가 많았다고 느껴진다면 그것은 잘못된 길을 걸어왔다는 증거가 아니라, 그만큼 당신이 쉽지 않은 삶을 성실하게 살아냈다는 흔적일지도 모릅니다.

남들보다 느렸다고 느껴지는 걸음에도 머뭇거리며 돌아갔던 시간에도 당신만의 속도와 사정이 있었음을, 이제는 조금 인정해 주어도 괜찮습니다.


혹은 아직도 그 길이 미완성처럼 느껴진다면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여전히 삶이 진행 중이며, 지금도 당신의 이야기가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삶은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계속 쓰여 가는 이야기이기에 지금의 불완전함 또한 당신의 일부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글쓰기는 과거를 정리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 그 길 위를 걸어온 나 자신에게 “여기까지 와줘서 고맙다”라고 말해주는 시간이며, 잘한 나뿐 아니라 흔들렸던 나, 지쳤던 나, 도망치고 싶었던 순간에도 하루를 포기하지 않았던 나까지 함께 불러오는 일입니다.


그 모든 나를 데리고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나를 조용히 바라보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며, 당신의 길은 이미 의미를 가지고 여기까지 왔으니까요.


심리학 코너 ― 회고와 자기 연민(Self-compassion)


심리학에서 회고는 단순히 과거를 다시 떠올리는 일이 아니라, 그 경험에 어떤 태도로 다시 다가가느냐에 따라 현재의 자존감과 정서 안정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과정으로 이해됩니다.


우리가 과거를 비판과 후회의 시선으로만 돌아볼 때, 뇌는 그 기억을 실패나 위협으로 재 경험하며 다시금 긴장과 자기 비난의 반응을 활성화시킵니다.

반대로 자기 연민(Self-compassion)의 태도로 회고할 때, 우리는 그때의 나를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와 돌봄이 필요한 존재로 인식하게 됩니다.


자기 연민은 자신을 불쌍히 여기거나 합리화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 속에 있었던 나에게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이었음을 인정하고 다정한 시선을 건네는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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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퇴직했습니다. 소중한 일상을 기록합니다.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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