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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영태 변리사 Jun 06. 2024

특허 포트폴리오의 유지 및 관리

포트폴리오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전략


시간이 지나고 등록특허가 쌓여가면서 특허 포트폴리오는 점점 견고해지고 강력해집니다. 그러나 그에 비례하여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도 점차 증가하게 됩니다. 특허의 등록을 유지하기 위한 연차료 납부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그래프는 특허 1건의 유지를 위해 특허청에 매년 납부해야 하는 유지료를 예시한 것입니다. 특허등록 초기에는 유지료 부담이 크지 않으나 연차가 쌓여감에 따라 지속적으로 연차료가 증가하여 등록 후 13년이 지난 이후에는 초기에 납부한 연차료의 약 6배 이상을 납부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등록연차에 따른 특허유지료의 예시

특허 포트폴리오를 둘러싼 환경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합니다. 포트폴리오 구축 초기에는 중요하게 생각되던 기술이 어느 순간 필요없어지거나, 반대로 이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의 경우 한때 엣지 디스플레이가 한동안 고급 스마트폰의 상징처럼 여겨졌으나, 어느새 엣지 디스플레이는 자취를 감추고 최근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엣지 디스플레이

특허 포트폴리오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관리 전략이 필요

특허 포트폴리오의 구축 초기에는 특허 획득 전략이 중요했다면, 어느 시점 이후부터는 특허 포트폴리오의 관리 전략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비대해져 가는 특허 포트폴리오가 기업의 재정적 부담이 되는 것을 막고,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추어 특허 포트폴리오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로 필요한 것은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특허들을 정기적으로 재평가하는 것입니다. 등록특허들이 현재 시점에서도 여전히 제품에 필요한 기술인지, 경쟁사의 시장 진입 저지에 여전히 유용한지 등을 재검토하고 불필요한 특허의 경우 과감히 특허 유지를 포기함으로써 전체 포트폴리오의 유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나무도 주기적으로 가지치기를 해 주어야 하듯 특허 포트폴리오 또한 주기적인 가지치기(pruning)를 통해 새로운 특허를 획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지요.


특허 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설정했던 기술적 과제 또한 현재 시점에서 여전히 유효한지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합니다. 만약 초기에 설정한 기술적 과제가 더 이상 시장의 니즈를 반영하지 못할 경우 현재 상황에 맞추어 이를 변경하거나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베젤이 얇은 디스플레이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 이를 반영하여 디스플레이의 베젤 두께를 줄이는 기술을 포함하도록 포트폴리오의 기술적 과제를 업데이트하여야 합니다. 기술적 과제가 변경 또는 보완된 이후에는 그에 맞추어 추가적으로 새로운 특허를 획득하거나 변경된 기술적 과제에 맞지 않는 일부 특허들을 솎아냄으로써 특허 포트폴리오를 시장 상황에 맞는 최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기존 포트폴리오의 수정이나 보완으로는 더 이상 변화하는 시장에 대처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경우 기존의 엣지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던 특허기술의 대부분이 무용지물이 되어 버릴 수 있습니다.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존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던 주요 특허들의 존속기한이 만료될 경우 포트폴리오 자체를 유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적 과제를 설정하고 처음부터 특허 포트폴리오를 다시 구축하여야 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새롭게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그러나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새로운 기술적 과제를 선점할 수 있다면 기존의 시장 지배 구조를 역전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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