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세나르의 잊혀진 걸작 – 6개의 콘체르토 그로소

음악이 머문 곳 #91

by 생각의 정원

https://youtu.be/NRFLg_9GQSMhttps://youtu.be/NRFLg_9GQSM

음악이 머문 곳 #91


바세나르의 잊혀진 걸작 – 6개의 콘체르토 그로소


바로크 음악의 역사 속에서 우리는 늘 바흐와 비발디, 헨델과 코렐리의 이름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늘진 어딘가에는 여전히 미처 발견되지 못한 보석 같은 음악이 숨어 있다. 오늘 소개하는 네덜란드 귀족 **유니코 빌헬름 바세나르(Unico Wilhelm van Wassenaer, 1692–1766)**의 6개의 콘체르토 그로소(Concerti Armonici) 역시 그러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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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외교관에서 작곡가로


바세나르는 본업이 외교관이자 네덜란드의 귀족이었다. 음악은 그에게 직업이 아닌 삶의 한 조각이었으며, 외교의 여정 속에서도 바흐와 코렐리, 비발디의 음악을 접하며 자연스레 작곡가로서의 감각을 길렀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자신의 이름을 작품에 올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1740년경 이탈리아에서 출판된 Concerti Armonici는 처음에 다른 이름으로 전해졌다. 오랫동안 이 음악이 누구의 작품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던 이유다.

그러던 20세기, 바세나르의 자필 악보가 발견되면서 비로소 그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그는 단지 취미로 작곡한 아마추어 음악가가 아니라, 바로크 협주곡의 전통을 충실히 계승한 숨은 거장이었다.



6개의 콘체르토 그로소, 하나의 이야기


이 여섯 곡은 각각 독립적이면서도, 하나의 흐름처럼 이어지는 서사를 지닌다.
1번과 4번의 G장조는 서로 다른 색채로 시작과 전환을 알리고, 2번의 B♭장조와 3번의 A장조는 밝고 따뜻한 음색으로 중반부를 물들인다. 5번의 F단조는 고요하고도 서정적인 분위기로 내면의 깊이를 담아내며, 마지막 6번 E♭장조는 장중하게 마무리된다.
마치 한 권의 소설을 여섯 개의 챕터로 나눈 듯한 흐름이다.


타임스탬프 & 곡목


00:00 – Concerto No. 1 in G major
12:04 – Concerto No. 2 in B♭ major
23:43 – Concerto No. 3 in A major
34:42 – Concerto No. 4 in G major
47:57 – Concerto No. 5 in F minor
59:55 – Concerto No. 6 in E♭ major

연주: The Stuttgart Baroque Orchestra
출처: Musopen.org (Public Domain)


바세나르를 듣는다는 것


그의 음악은 화려하지 않다. 코렐리의 명징함이나 비발디의 열정적인 화성에 비하면 조금 더 절제되고 담백하다. 하지만 그 안에 깃든 우아함과 균형감, 귀족적 세련미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잊힌 이름 속에서도 음악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바세나르의 콘체르토 그로소는 조용히 증명한다.


함께하는 감상

이 여섯 곡은 각각 약 10분 남짓한 길이로, 한 번에 들으면 마치 짧은 바흐 칸타타 한 편을 감상하는 듯한 깊이가 느껴진다.
차분히 앉아 커피 한 잔과 함께, 혹은 저녁의 여유로운 시간에 이 음악을 틀어보자.
오래된 궁정의 살롱에서 연주되는 듯한 울림이, 우리의 하루를 한층 부드럽게 감싸줄 것이다.


감상 링크 : [https://youtu.be/NRFLg_9GQ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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