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머문 곳 #111
조용한 아침, 창문을 열면 바람이 지나가듯 작은 숨결이 흘러옵니다.
리코더의 소리는 언제나 그렇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그 담백함 속에 오래된 시절의 온기가 숨어 있지요.
오늘은 다섯 명의 바로크 작곡가들이 남긴 리코더 소나타들을 모았습니다.
텔레만, 알레산드로 스카를라티, 베네데토 마르첼로, 헨델, 그리고 퍼셀.
이름만 들어도 바로크의 한 페이지가 펼쳐지는 이들이, 리코더라는 작고 단순한 악기를 통해
얼마나 깊고 다양한 풍경을 남겼는지 함께 들어보려 합니다.
텔레만의 a단조 소나타는 시칠리아노로 문을 엽니다.
잔잔히 흔들리는 물결처럼, 숨결과 함께 리코더의 선율이 흘러나오지요.
그리고 퍼셀의 “골든 소나타”에 이르면,
리코더와 바소 콘티누오가 서로의 그림자를 드리우며 대화를 나누는 듯합니다.
헨델의 F장조 소나타는 따뜻하면서도 기품 있는 어조로,
마치 궁정의 정원 한켠에서 들려오는 작은 음악처럼 다가옵니다.
그 사이사이 스카를라티와 마르첼로의 소나타들은,
리코더가 지닌 친근함과 고요한 품격을 잊지 않게 해주지요.
음악은 8곡이지만, 악장으로 나누면 스물여덟 개의 작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어느 악장은 봄날의 산들바람처럼 가볍고,
어느 악장은 깊은 성당의 돌 벽 사이에 스며드는 기도 같고,
또 어떤 악장은 춤추듯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그 모든 순간을 리코더가 품어냅니다.
거칠게 숨이 섞인 듯한 소리조차, 이 시대의 음악에서는 따뜻한 울림이 됩니다.
00:00 텔레만 – 소나타 a단조, TWV 41:a3
Telemann – Sonata in A minor, TWV 41:a3
I. Siciliana
II. Spirituoso
III. Andante
IV. Vivace
07:35 알레산드로 스카를라티 – 소나타 F장조
Alessandro Scarlatti – Sonata in F major
14:55 베네데토 마르첼로 – 리코더 소나타 F장조, Op.2
Benedetto Marcello – Recorder Sonata in F major, Op.2
22:32 헨델 – 리코더 소나타 F장조, HWV 369
Handel – Recorder Sonata in F major, HWV 369
I. Larghetto
II. Allegro
III. Siciliana
IV. Allegro
29:28 퍼셀 – 트리오 소나타 C장조, Z.795
Purcell – Trio Sonata in C major, Z.795
I. Andante
II. Canzona
III. Largo
IV. Allegro
37:49 퍼셀 – 트리오 소나타 D장조, Z.801
Purcell – Trio Sonata in D major, Z.801
I. Adagio
II. Allegro
III. Poco Largo
IV. Grave – Presto
V. Allegro – Adagio
43:43 퍼셀 – 소나타 C장조, Z.808
Purcell – Sonata in C major, Z.808
I. Vivace
II. Largo
III. Grave – Canzona
IV. Allegro – Adagio
49:58 퍼셀 – 소나타 F장조 “골든 소나타”, Z.810
Purcell – Sonata in F major “Golden Sonata”, Z.810
I. Largo
II. Adagio
III. Grave
IV. Canzona
V. Allegro
감상 링크 : [https://youtu.be/bmhsz-D6Hto]
#Telemann #Scarlatti #Marcello #Handel #Purcell #RecorderSonata #BaroqueMusic #ClassicalMusic #리코더소나타 #바로크음악 #음악이머문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