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주의 관악실내악 3–안톤 라이하(91&100)

음악이 머문 곳 #141

by 생각의 정원


음악이 머문 곳 #141


고전주의 관악실내악 3편 – 안톤 라이하 (Anton Reicha, Op. 91 & 100)


바람이 악기가 되어 말을 건넬 때,
음악은 더 이상 소리가 아니라 ‘숨’이 된다.
플루트의 은빛 선율, 오보에의 섬세한 결,
클라리넷의 온기, 바순의 깊은 울림,
그리고 호른의 둥근 음색이 하나의 이야기를 엮는다.

이 다섯 개의 악기는 서로를 가리지 않는다.
대신, 한 악기가 말을 멈추면 다른 악기가 이어받고,
그 속에서 숨의 대화, 조화의 순간이 피어난다.


안톤 레하, 대화를 작곡한 사람


1770년 프라하에서 태어난 안톤 라이하(Anton Reicha) 는
‘목관 5중주’라는 새로운 형식을 세상에 선보였다.
그는 베토벤의 친구이자 동시대인이었지만,
보다 내면적이고 실험적인 음악 세계를 꿈꿨다.

레하는 말한다.
“서로 다른 악기들이 만나, 인간처럼 대화할 수 있다면…”
그의 음악은 바로 그 상상력의 결실이었다.


세 작품, 세 시기의 빛깔


이번에 함께 들을 작품은 세 곡의 목관 5중주 —
Op.91 No.3 (D장조), Op.91 No.6 (C단조), Op.100 No.4 (E단조).
고전주의의 정제된 형식 안에서,
서로 다른 감정의 파동이 흐른다.


Op.91 No.3 — 단아한 구조 속의 밝은 생동감


Op.91 No.6 — 어두운 조성 속에서 피어나는 긴장과 변주


Op.100 No.4 — 완숙한 레하의 사유가 깃든, 자유로운 변주


모두 Soni Ventorum Wind Quintet의 연주로,
1971년부터 1986년까지의 공연 실황이 남아 있다.


다섯 악기가 그리는 하나의 호흡


이 음악을 듣다 보면,
마치 각 악기가 다른 언어로 말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끝내는 모두가 같은 문장으로 마무리된다.
그 문장은 아마도 이렇게 들릴 것이다.


“우리는 함께 숨을 쉰다.”


연주: Soni Ventorum Wind Quintet
Felix Skowronek (플루트) · Laila Storch (오보에) · William McColl (클라리넷)
Christopher Leuba / David Kappy (호른) · Arthur Grossman (바순)


음원 출처

: Wikimedia Commons / The Al Goldstein Collection
라이선스: CC BY-SA 2.0



감상 링크 : [https://youtu.be/Q8F6xwOBo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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