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dy가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이야기
※ GOOD Interview 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이 매거진을 통해 ’이런 걸 이런 방식으로도 좋아할 수 있어’ 하는 것을 알게 해드릴게요.
좋은 사람과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들여다볼 기회가 우리에게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Everything magical'
매일 환상의 나라로 떠나는Sandy 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잔나비의 환상의 나라에서 따온 것이기도 해요
영국에 있을 때 많이 본 건데 영국에는 Vlogmas라는 게 있어요
12월 1일부터 12월 24일까지 매일매일 Vlog를 찍어서 올리는 콘텐츠인데 특별한 점은 매일매일 크리스마스에 관련된 일을 하나씩은 하는 거예요
하루는 백화점에 가서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Christmas Jumper(영국에서는 스웨터를 ‘jumper’라고 해요! 귀엽죠?)를 다 보여준다거나 하루는 선물을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보여주는 식으로요.
저도 몇 년 동안 빠르면 11월부터 Vlogmas를 보면서 같이 크리스마스 준비를 하고 있어요
저에게 크리스마스는 정말 12월 1일부터 24일까지 매일매일을 진짜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요소가 꼭 있거나 만들 수 있는 날이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좋은 추억들이 많아요
단연코 영국 유튜버인 Zoe Sugg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Zoe를 구독한 지는 저도 이제 10년이 되어가네요! 유튜버 1세대인 이 친구와 저도 함께 성장해 나간 거 같아요. 아마 Vlogmas라는 단어 자체를 이 친구가 만들었다고 알고 있어요.
매년 기다려지는 Vlogmas인데, 올해는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어서 Vlogust를 했어요. 너무 귀엽죠?
8월의 Vlog들을 보느라 제 여름까지도 행복했네요!
출근길에 아침 일찍 백화점과 스타벅스에 들렀어요
크리스마스에는 스타벅스에 크리스마스 프로모션 상품과, 특히! 토피넛 라떼가 나오거든요
또 마침 오늘 회사 자리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꺼내두었어요
3년 전인가 교보문고에서 산 건데 매년 11월에 꺼내놓거든요
크리스마스 리추얼 중 가장 좋아하는 건 선물이에요
다른 사람들에게 줄 카드나 선물을 리스트업 해둬요.
또 나에게 주는 선물이 있다면 어드벤트 캘린더가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좋아하는 건 레고(LEGO)에서 나오는 어드벤트 캘린더예요
제가 해리포터를 좋아해서 해리포터 어드벤트 캘린더를 생일 선물로 받은 적이 있는데 12월 1일부터 하나씩 뜯어가지고 조립하면 해리포터 영화 속 한 장면이 완성이 돼요!
매년 컨셉/스토리가 달라지는데 그것도 너무너무 재밌어요. 한 해는 크리스마스 연회장, 한 해는 크리스마스 날 기숙사 풍경, 한 해는 트리위저드 컵이 열리는 해의 호그와트 이렇게요
어드벤트 캘린더를 하다 보면 매일 하나씩 모여서 뭔가가 된다는 게 좋아요
제가 좋아하는 해리포터 시리즈 말고도 다른 시리즈나 컨셉의 어드벤트 캘린더도 되게 많아요
그런 재미로 매년 하나씩 하는 게 제 오래된 리추얼이에요
또 크리스마스의 꾸밈을 뭔가 느낄 수 있는 가장 사실 화려하게 느낄 수 있는 곳에 가는 거예요.
제가 빛에 끌리는 것 같아요.
나 가을도 진짜 좋아해요 너무 예쁘지 않아요?
어떻게 이렇게 색깔이 다양해지는 거죠
지금의 내가 계획하는 대로 하면 '이번 연도 크리스마스는 이럴 것 같아, 이랬으면 좋겠어' 이런 느낌이 좋아요
한 달 동안 무엇을 할지를 완벽하게 계획한다기 보다는 한 달 내내 일어날 때마다 오늘의 내 일상에도 크리스마스를 계획에 두는 거죠
크리스마스 마켓을 좋아하거든요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찾아 외국에서 보내는 걸 좋아해요
2023년에는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랑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절친이랑 같이 놀러 가기로 했어요.
이게 다른 해랑은 또 다른 새로운 이벤트가 될 것 같아요
이번 오스트리아를 같이 떠나는 친구는 제가 영국에 공부하러 갔을 때 절친이 됐던 친구고 벨라루스 사람이에요.
잘 모르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말씀드리면 벨라루스는 옛날 소련에서 독립을 했던 나라고, 유럽에서 지금 유일한 독재국가기도 해요. 러시아와의 관계부터 불안한 정세까지. 안정적으로 살기에는 어려운 환경이라, 제 친구는 지금 그 나라에는 살지 않고 사이프러스에서 살고 있어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너무 잘 맞았는데 교환학생의 짧은 시간이 끝나고 한국에 제가 돌아오면서 우정이 이어지지 않을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아직까지도 우정이 이어지고 있어요!
롱디를 우리가 아주 성공적으로 해낸 것 같네요
이 친구와 나는 진짜 인종도 다르고 살아온 나라도 다른데 너무 잘 맞아요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나?’ 싶어요
저는 그냥 신기할 정도로, 가족에 대한 생각이나 가치관이나 인생에 대한 가치관 같은 게, 왜 우리 남자친구 만날 때도 딱 맞는 사람 만나기 쉽지 않잖아요
또 맞는 것도 중요한데 친구랑 저는 서로에게 기꺼이 시간을 내줄 의지가 늘 있어요
그게 중요한 것 같기도 해요. 나도 중요하지만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는데 바쁘면 바쁘다는 거 이해해 줄 수 있고 또 다른 시간 속에서 시간을 내주는 거요
매년 25일 크리스마스 당일은 꼭 가족들과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한 리추얼이에요
집에 저만큼 나이 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거든요. 조립식으로 하나씩 만들어야 되는 모델이에요.
엄마가 1990년부터 모았던 오너먼트들을 거기에 달아요. 매년 오너먼트들을 모으거든요
그래서 잘 들여다보면 1990이라고 들고 있는 다람쥐도 있고 어디 여행 가서 산 것도 있어요
그걸 다 달고나서 모여 있는 걸 보면 진짜 다채롭기도 하고, 편안한 마음이 드는 게 추억이 담겨져 있는 하나의 책 같아요.
그리고 중요한 건 케이크도 먹어야 해요!
너무 섭섭해요!
근데 크리스마스에 가족들이랑 이야기를 한다는 게 다른 감정들도 많이 주는 것 같아요
올해 특히 개인적으로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다 보니 내년도 일을 좀 얘기해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더 들어요. 어차피 12월 말이라 올해를 돌아보는 말들이나, 내년을 다짐하는 말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요. 올해 좋았던 일들 내년에 하고 싶은 일들 얘기하면 크리스마스가 훅 가거든요
그러고 나면 따뜻하고 위로받는 감정도 들어요.
오히려 오래 준비하고 당일에 너무 화려하지 않게 보내니 반짝반짝하는 감정이 오래 마음에 남아 있는 것 같아요
가족끼리 했던 이런 크리스마스 말고 저는 유학을 길게 한 건 아니지만 혼자 보냈던 때도 있었거든요.
근데 영국은 온 세상이 크리스마스로 도배가 돼요!
그게 제가 영국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1월 되면 모든 게 사라지고 해가 져도 반짝이는 조명은 하나도 없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는 굉장히 쓸쓸했어요.
일단 진짜 진짜 진짜 어드벤트 캘린더를 추천해요. 하루하루를 혼자서 행복하게 보낼 수 있어요
아이템도 취향에 맞게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 다양한데 내가 스스로 만들 수도 있고 브랜드에서도 많이 나오고요!
고르기 어렵다면 초콜릿 어드벤트 캘린더부터 시작해 보는 거예요
하나하나씩 까먹어 보는 재미가 있어요
행복을 스스로에게 선물할 수 있으면 너무 행복한 것 같아요.
그래서 혼자서 할 수 있는 걸로는 어드벤트 캘린더를 너무너무 추천하고 싶고, 그래서인지 제가 사서 선물도 많이 해요
누군가와 함께 보낸다고 하면 가족이랑만 함께 해봐서요.
가족끼리 보낼 때는 뭔가 어딜 가는 것보다는 집에서 오손도손 보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냥 맛있는 거 먹으면서 얘기하는 시간, 어쨌든 우리나라 추석처럼 같이 쉬는 날이니까요
무슨 생각하고 있었냐면은 그린치라는 영화가 있거든요
초록색 괴물 얘기인데 그 친구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크리스마스예요
키우는 강아지랑 크리스마스를 저주하고 크리스마스만은 피하려고 살아가는 그런 괴물인데 그린치의 옆 마을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너무 사랑해요
크리스마스만 되면 온 동네 사람들이 막 나와서 온갖 거를 이렇게 꾸미고 막 난리를 치는데 그린치는 너무 화가 나는거죠. 그래서 그린치가 어느 날 밤에 못된 생각을 해서 그 동네에서 공들여서 꾸며 놓은 모든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훔쳐와요
이브 날 밤에 그린치가 빼앗아 간 크리스마스 속에서도 사람들은 긍정의 마음을 잃지 않고 가지고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크리스마스를 다시 꾸며요.
더 재밌는 건 마을 한가운데에 트리를 다시 만들어서 그린치를 찾아가 초대를 해요
이때 그린치가 결국에는 자기가 크리스마스를 싫어했던 이유가 그 쓸쓸한 마음, 나는 거기에 끼지 못하고 나를 사랑해 주는 건 아무도 없다는 그런 마음 때문이라는 걸 깨달아요.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초대로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고 가족이 생기면서 다시 크리스마스를 사랑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크리스마스를 통해서 내가 사랑받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고요.
스스로 크리스마스를 빌려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의식해서라도 챙기거나 생각하면 좋겠어요
제가 10월 31일에 우울했다고 했잖아요.
제가 어디에 마음을 둬도 이리저리 부딪히니까 제 마음이 비좁은 한 평짜리 공간이 된 것 같았거든요
근데 한 평짜리 마음이라도 빛이 뭔가 비춰지면 되게 따뜻한 공간이니까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도 안 시켰는데 제가 좋아서 굳이 하는 일입니다.
굳이 굳이 굳인터뷰를 보고 더 이야기해보고 싶은 주제나 사람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대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