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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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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무덤에서 실컷 자고 나는 성공을 향해 자기 계발서를 읽는다!'


버스나 지하철 정류장에서 종종 보게 되는 이 문구. 볼 때마다 허위·과장 광고 같은.


잠까지 죽음 이후로 미루고 사는 동안 하라고 권하는 바가 남의 성공담을 읽는 것이니. 더군다나 이것이 모 장애인협의회에서 생각해낸 것이라니 우리 사회 장애인에 대한 몰이해, 억압의 반증 같기도.


살아 온 힘을 다해 집중할 것은 나의 삶, 나의 이야기이지 남의 그것이 아니며 장애인에게 주어야 할 것은 더 이상 남들에 가려지지 않는 그들의 온전한 삶, 그들 이야기를 드러낼 수 있는 비장애인과 동등한 현실이다.


지인 중에 장애인이 한 명도 없고(말로만 들은 예전 연인의 죽은 동생뿐) 1년 365일 중 장애인을 만나는 일이 한 손으로 꼽을 정도인 삶은 분명 비정상 같다.


*2018년 기준 국내 장애인은 251만 7천 명으로 전체 인구의 5.0%

(출처 : 통계청 <2020 통계로 보는 장애인의 삶>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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