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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존 레논 할아버지 품에 안겨봤으면

- 영화 <예스터데이>와 비틀즈의 추억

by 글쓰는 민수샘 Oct 18. 2019

  영화 <예스터데이>가 선사한 비틀즈와의 추억에 흠뻑 젖어서 지내고 있어요. 학교로 오가는 차 안에서도 비틀즈의 노래를 1집부터 쭉 듣고 있지요. ㅎㅎ 작품의 완성도나 주인공의 노래 실력 때문에 안 좋은 평도 많지만, 저는 78살까지 살고 있는 존 레논을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구원을 받았어요. 주인공 잭 말릭이 레논 할아버지를 찾아가서 "한 번 안아봐도 될까요? 너무 멋져요. 78살까지 사시다니!"라고 말하고 포옹하는 장면에서 눈물을 참았답니다. ㅠ.ㅠ  예전에 수업 중에 어떤 아이가, 다시 태어나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고 물어본적이 있었어요. 저는 망설이지 않고 "선생님은 존 레논 같은 로커가 되고 싶어."라고 했지요. 지금도 변함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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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태어나보니 비틀즈는 해체되어 있었고, 노래제목은 잘 몰라도 어디선가 들은 'Yesterday'나 'Hey, jude'의 멜로디를 흥얼거리는 초등학생이 되었을 무렵, 1980년 12월 8일 존 레논은 뉴욕에서 암살을 당합니다. 중학생, 고등학생일 때는 비틀즈의 노래는 너무 가볍거나 처지는 느낌이어서 일부러 찾아듣지는 않았고 대신 안 어울리게 헤비 메탈을 많이 들었지요.ㅋㅋ

  대학생이 되어서는 낮에는 민중가요를 부르고, 밤에는 대중가요를 몰래(?) 듣다가 대학을 졸업하고 백수가 되고 나서야 운명적으로 비틀즈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몇 년후 2001년 조지 해리슨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는, 나중에 꼭 리버풀에 가서 비틀즈가 걷던 길을 걸아봐야지라는 다짐도 했었어요.

  원래의 꿈을 잃어버리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던 저를 조용히 위로해주고 용기를 주었던 노래가 'the long and winding road말랙이 에드 시런과의 즉석 작곡대결에서 이 노래를 피아노 치며 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세기말과 겹쳤던 저의 20대말이 떠올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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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원 강사를 하며 비틀즈의 CD를 한 장 한 장씩 사서 모으던 그 시절, 지하철에서 CD 플레이어로 앨범 하나 하나를 차례로 들으며 출퇴근하고,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고, 임용시험 스터디를 하러 다니던 그 시절의 저에게 비틀즈의 노래가 없었다면 더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특히 존 레논은 저에게 체 게바라와 같은 영웅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전기도 어렵게 구해서 읽었고, 솔로 앨범도 열심히 들었지요. 1940년에 태어나 마흔 살에 세상을 떠난 레논이 78살의 할아버지로 살아있다는 상상을 현실로 보여준 영화 <예스터데이>는 그래서 저에게는 평점 10점 만점에 10점입니다. ^^

  방금 'The long and winding road'의 가사를 보면서 노래를 다시 들어보았어요. 비틀즈에게로 가는 길은 길고 험했지만, 저도 모르게 그 길로 이끌었던 아름다운 멜로디와 위안을 주었던 가사들... 

  "정말 고마워요. 존, 폴, 조지, 링고 할아버지"


The long and winding road
That leads to your door
Will never disappear
I've seen that road before
It always leads me here
Lead me to you door


The wild and windy night
That the rain washed away
Has left a pool of tears
Crying for the day
Why leave me standing here?
Let me know the way


Many times I've been alone
And many times I've cried
Anyway you'll never know
The many ways I've tried


And still they lead me back
To the long winding road
You left me standing here
A long long time ago

Don't leave me waiting here
Lead me to your door

  

But still they lead me back
To the long winding road
You left me standing here
A long long time ago
Don't keep me waiting here
Lead me to your door

 

길고 구불구불한 길


당신에게로 가는 길고도 험한 길.

결코 없어질 것 같지가 않아.

전에 나는 이길을 걸어 왔고

지금도 당신에게로 가는 길은 멀기만 하네.


빗물이 쓸고 간 바람 불고 미칠 듯한 밤.

눈물이 고여 연못이 되었네.

왜 나를 이렇게 남겨놓고 떠났나요?

이길을 걷게 하나요?


외로움으로 보낸 수많은 날들,

울며보낸 그날들.

당신은 모를거야.

아직도 나는 그길을 걷고 있고.


오래 오래 전에 당신은 나를 남기고 떠났지.

나를 기다리게 하지 말아요.

당신에게로 날 인도해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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