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가 뭔지 모를 때는
먼지를 신나게 마시며 뛰어다녔지
입안이 까끌하고 아리는지도 몰랐네
먼지의 맛을 알아갈 무렵
먼지를 닦고 욕하고 버리고 다시 닦아도
가슴에 더 많이 쌓이는 줄 몰랐네
어느 햇살 좋은 날 먼지의 비행을 구경하네
바람에 날리는 선율을 느끼면
흰 벽에 뿌려진 붓길을 따라가면
투명한 먼지 사이로 흐르는 것이 보이네
가만히 혀를 내밀고 은하수를 기다리네
- 2025. 10. 10. 글쓰는 민수샘
작가, 시인 꿈나무. 독서와 글쓰기를 가르치며 배웁니다. 연락은 koris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