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발견한 가능성

by 글쓰는 민수샘

요즘 드라마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네요. 워낙 어릴 때부터 영화와 드라마를 좋아해서 그런 거에요.^^; 특히 전쟁이나 사회적 갈등 속에서 피어나는 로맨스에 꽂힌 적이 많지요. 그래서 <사랑의 불시착>도 안 볼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집에서도, 교무실에서도 보는 사람은 저 혼자네요...

너무 자연스러운 배우들의 북한 사투리 연기나 몸까기(다이어트) 같은 우리와 다른 어휘가 재미있다고 주위에 추천을 하려고 하니, 지금 남북 관계도 그렇고 아무리 현빈이라도 북한군이 주인공이라 불편해 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이 드라마의 뉴스에 달리는 댓글도 '북한을 미화한다, 방송 중지해라'라는 악플이 많더군요.

하지만 현빈이 연기하는 리정혁 대위를 비롯한 북한군도 허술하고 순진한 면이 있고, 마을의 주민들도 우리가 사는 남쪽의 아주머니, 아저씨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저마다 욕망이 있지만 정도 많습니다. 사람 냄새가 나는 장마당(시장)의 모습도 그렇고, 소매치기하는 건달이나 배고픈 꽃제비 아이들도 30~40년 전의 우리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작가가 의도한 것은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많은 남과 북의 사람들의 만남을 상상력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군인과 주민들 위에 군림하여 이용하는 권력자들이 문제이지, 사회 제도가 다르다고 북한 주민들의 인간적인 면모까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드라마에서 북한의 비민주적이고 획일적인 체제의 단면도 표현하고 있고요.

문제는 제대로 보지도 않고 자신의 고정관념으로, 또는 감으로 비판하는 것이 아닐까요? 직접 보지 않았다면 일단은 중립을 지키는 것이 상식일 것입니다. 북한 젊은이들의 우리의 드라마를 보고 노래를 듣고 화장품을 쓰면서 이질감을 줄이고 있듯이, 우리도 북한 사람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우리의 눈에 담고 그들의 삶의 애환도 느껴봤으면 좋곘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드라마를 만들고, 자유롭게 볼 수 있는 표현의 자유가 우리에게 있어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통일을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통일을 앞당기는 길이라는 중앙대 김누리 교수님의 말도 생각납니다.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어떻게든 남과 북이 만나서 서로 모난 조각을 갈아내고 조금이라도 부드러워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황석영 작가의 소설 제목처럼, '사람이 살고 있었네'하고 서로 인정하는 것이 공존의 시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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