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광고주, 번지 점프를 하다
구글애즈 광고주의 비즈니스는 다양하고, 같은 비즈니스 안에서도 구글애즈 의존도는 천차만별이겠지만, 모바일 게임 앱 회사만큼 구글애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비즈니스는 찾기 어려울 것 같다. 천하의 네이버 파워링크 광고도 이들에겐 별 도움이 안된다.
앱은 아니지만,구글애즈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회사들이 또 있다. 업종을 불문하고 대체로 신생 기업들이다.
이들은 이미 키워드 값이 높아질데로 높아진 네이버 파워링크 광고에서 그 높은 키워드 가격을 만들어놓은 회사들과 경쟁하기 힘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구글애즈에서 기회를 만들려고 한다.
이런 이유에서 내가 지금까지 대행, 교육, 컨설팅한 회사들은 대부분 창업한지 얼마 안 된 작은 회사들이었다.
그러다 요즘에는 하루 택배 발송 건수(주문 건수)가 이,삼백건 수준으로 매출과 업력이 되는 회사들의 구글애즈 의뢰가 종종 들어오는데, 모두 초단기로 끝났다.
이들이 구글애즈를 잘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아직 경험의 수가 많지 않지만, 왠지 그런 느낌이 든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2가지다.
이들은 네이버 파워링크 광고든 네이버 블로그든 간에 남들보다 빨리 좋은 길목을 차지해서 사업을 키웠다.
그 몫이 좋은 자리는 네이버가 만든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네이버가 만들어 놓은 판이 세상의 중심인 천동설로 세상을 이해했다. 천동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성공을 경험했다.
반면, 구글애즈는 네이버와 달리 광고자리를 파는 광고 플랫폼이 아니다. 여기에서 불일치가 일어난다.
천동설과 지동설의 충돌이다.
주목도가 높은 자리는 높은 자리값을 치러야 하는 부동산 임대업 개념의 네이버 광고와 달리, 구글애즈는 노출 위치(광고 자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이것은 구글애즈가 특정 위치에서 잠재고객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잠재고객이 있는 곳이 어디이건 간에 그 곳에서 광고를 노출하는 기술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광고주) 양식이라면, 구글애즈는 오션이다. 생존을 위해 양식장에서는 쓸 필요가 없던 근육들을 오션에서는 엄청나게 써야 한다.
정말로 진짜로 쉽지 않다.
이러한 설명 후의 클라이언트의 반응은 한결같다. 어느 단계, 어떤 규모의 광고주든 처음에는 다 알았다고 각오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광고성과가 숫자로 표시되기 시작하면 오히려 네이버에서 돈 잘 버는 광고주가 훨씬 빠르게 구글애즈를 손절한다. 짧으면 일주일, 길어야 한 달이다.
말로는 알았다고 했지만, 달라봐야 얼마나 다르겠어 했던 걸까? 그보다는 아마도, 돌아갈 곳이 있어서일 게다.
‘여기는 아니다‘ 하고.
아무튼, 이들은 천동설을 선택했다.
끓는 물에 집어넣은 개구리는 바로 뛰쳐나와 살지만, 찬물에 집어넣고 서서히 데우면 삶아지는 줄도 모른다는 그…
지금 아무리 하루 수백개의 택배발송을 하더라도 구글광고 실행 결정을 했을 때에는 성장의 둔화, 신규고객 유입 감소 등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미 네이버 생태계 만으로는 해결되지 않거나, 부족하니까 네이버 밖에서 구글애즈로 해결책 혹은 돌파구를 찾은 것이 아닐까? 시간을 지체할 수도록 문제 해결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
"우리 상품의 고객은 네이버 파워링크로 끝인줄 알았는데, 구글애즈에 내 상품을 아직 모르는 고객이 이렇게 많다면 오히려 신대률 발견처럼 기뻐할 일 아닌가요?" 네이버 파워링크 첫번째라 광고비를 더 쓸 래야 쓸 수도 없다던 회사 사장님에게 위와 같이 반문하며 광고재개 설득도 해 보았지만, 실패했다.
천동설 시대에 성공한 사업자들에게는 신대륙이 오션 너머가 아니라 지구 끝 낭떨어지 저 아래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 같아도 번지점프 같아서 무서울 것 같긴 하다.
이래서 영원한 승자는 없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