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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코디 Oct 22. 2022

디지털 세대가 온다

몇 년 전에 베스트셀러가 된 '90년대생이 온다'에서 90년대생의 특징은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참여를 통하여 인정 욕구를 충족하려고 하는 특징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90년대생이라면 벌써 30대로 어느 정도 사회에 적응하고 기성화 되는 세대이다. 90년대 생의 특징은 과거 70년대 80년대와는 다르게 사회가 안정화되고 불편함이 없는 세상에서 부모의 관심을 받고 자란 세대로 기성세대 입장에서는 이해를 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주당 40시간을 넘어 더 짧게 일하려는 시도도 늘어나고 재택근무 등을 통하여 어느 정도 삶과 일의 밸런스가 조정이 되고 있어 90년대생의 특징은 더 이상 이상하거나 적응하기 어렵지 않고, 사회 전체적으로 이런 방향으로 이동을 하는 거 같다.


하지만, 90년대 생보다 생각이 다른 세대가 오고 있으니 그들은 디지털 세대이다. 2000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는 어릴 때부터 경제적으로도 선진국이었고 또 하나의 큰 변화는 바로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다. 2007년에 아이폰이 나오고 다양한 스마트폰, 태블릿이 출시되면서 자연스럽게 유아시절 및 어린 시절에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였다. 터치에 익숙해져서 TV를 터치하는 경우도 있고, 식당에서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는 것은 흔한 일상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유아인데도 스마트폰을 쉽게 사용하고 원하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1700년대에 출판술이 급격하게 발전하면서 젊은 사람들이 책만 읽는다고 기성세대가 걱정하던 글을 보면 우리가 디지털 세대한테 책은 안 보고 너무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고 말하는 것과 유사한 거 같다. 시대가 바뀌면서 기성세대가 경험해보지 못한 학습방법, 지식 습득 방법이 바뀌고 있다. 지금의 대학교 1, 2학년 학생들은 대부분 인터넷으로 공부를 한 세대이다. 특히, 코로나로 학교 수업조차 원격수업으로 변경이 되면서 인터넷 학습에 익숙하고 다양한 YouTube 콘텐츠로 어떤 세대보다 많은 지식을 알고 있는 세대이다. 정보를 얻기 위해서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는 것이 아닌 원할 때 손안에 스마트폰으로 요약된 내용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오히려 기성세대가 이런 새로운 지식 습득에 익숙하지 않으니 지식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기성세대는 학교나 회사에 입사하면 일단은 조직문화에 적응을 해야 했다. 그 당시에는 대학교를 가지 않으면 전문지식을 배울 수 없고, 회사의 꼰대 상사의 비유를 맞추지 못하면 회사 업무를 배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회사의 업무 프로세스가 노후되고 오래된 비효율적 프로세스이다. 구글이나 유명 ICT 기업에서는 더 좋은 협업도구를 제공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스타트업 회사들이 이러한 도구를 이용하여 생산성을 올리고 있다. 더 이상 회사에 20년 근무한 부장의 업무 노하우가 시장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특히 디지털 세상에서는 더 그렇다. 


디지털 세대는 각종 디지털 기술과 디지털 눈썰미로 무장한 세대이다. 새로운 정보는 YouTube에서 빠르게 습득하고, 필요한 사람과 바로 DM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다. 회사의 업무는 종이와 문서, 이메일을 바탕으로 진행하지만, 이들은 챗이나 목소리로 필요한 소통을 한다. 기성세대는 무거운 파일철에 보관을 하거나 회사 네트워크 드라이브에 안전하게 보관을 하지만, 디지털 세대는 클라우드에 보관하고 원할 때 장소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정보를 이용한다. 기성세대는 과거 방식으로 답습을 하고 사용하지만, 디지털 세대는 새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일하는 방식으로 일한다.


회사에 신입으로 입사해서 회사일을 배워야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장님이 생각하는 회사 방식이랑 이제는 필요한 모든 문서를 인터넷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난 디지털 세대는 업무 처리 방식이나 지식 습득 방식이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세상 모두가 아날로그가 아니고 디지털 세상으로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이상 기존의 업무방식이나 일하는 문화가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디지털 도구로 무장한 신입사원이 보다 효율적으로 일하고 새로운 방식을 먼저 접근할 수 있다.


기성세대는 이제 디지털 시대에 디지털 세대와의 힘겨루기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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