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선택을 신중히 하자고 글 쓴 지 2주가 채 안 됐는데
https://brunch.co.kr/@googoo99/84
신중하지 못하게 이직처를 구했다.
머쓱하다^^;;
지갑 사정이 좋지 않아서 일단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엄청 안 좋다고 평가할 회사는 아니고(나한테 그럴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고 - 지금까지 열심히 나쁜 회사에 대해 떠들어왔지만), 그냥 내 커리어의 방향성과는 좀 다른 회사다. 근데 일단 들어갔다.
7 영업일 정도를 근무했다.
아직도 근로계약서를 안 썼다.
사실 출근 첫날에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는 회사는 정~~ 말 많다. 모두가 알만한 회사를 다니는 친구들은 이 사실에 꽤나 많이 놀랐다. 우리 업계에선 흔한 일이라서 서글퍼졌다. 난 첫 직장에서도 일주일 정도 출근을 한 뒤에 근로계약서를 썼다.
이것만으로 회사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점이 있다.
1. 며칠 출근하고 나가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전 직장도 이런 경우였다. 왜 며칠만 다녀보고 나가는 걸까? 애초에 마음에 드는 조건으로 입사한 게 아닐 거다. 계속 다니려면 다닐 수 있지만 막상 출근해 보니 '도저히 안 되겠다'라고 생각했거나, 구직 중에 지원했던 다른 괜찮은 회사로부터 합격 소식을 받았을 것이다.
튀는 입장에서는 근로계약서를 안 써주는 것이 부담이 덜 해서 좋을 수도 있다.
계속 다니는 사람에게 이 회사는..
좋은 회사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아닐 확률이 살짝 더 높다.
욕심이 적다면 좋은 회사일 수도 있다.
2. 인사담당자가 별도로 없을 수 있다.
영세한 회사의 경우 그럴 수 있다. 영세한 회사라도 다녀야 할지 말 지는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영세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영세하게 시스템을 만들어 놓는 회사들이 있다.
3. 원칙을 엄청 따지지 않는 회사이므로 편하게 다닐 수도 있다.
근로계약서는 출근 첫날에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굳이 그걸 지키지 않는 회사라면, 나도 살짝 뇌를 빼고 다녀도 되는 회사일 수도 있다.
난 일단 당분간 다니면서 열심히 업무를 해볼 생각이다.
근로계약서도 안 썼는데 업무를 계속 퍼주고 있다는 점은 기분이 그리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