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산에 오르다

by 낭만지리 굴비씨

황망하던 어느 날


지인은

흙으로 돌아가네


내도 사람이라

허한 마음에


산을 올라

동네를 내려보네


지나던

사람 왈


"거 아저씨

떨어질까 위험한데!"


느리게

입을 여네


"세상이 늪처럼

내 발목을 잡고

저 아래로 가자 하니


그걸 피해

위로 오를 수밖에


앞만 보고 살라지만

축축 처지는 통에

바위에 앉아있소"


객은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이내

지나가네


하.

오후가 되면

내려가리


저 아래

오솔길은

큰길로

이어져


사람의 숲으로

우리를

인도할 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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