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빈 손

by 낭만지리 굴비씨

겨울의 해는

빨리도 내려앉네


새벽 같은 밤중에

아버지는

오시지 않고


오늘도

어제도

1톤 트럭

짐을 나르건만


배고프단

말없이

네 가족은

아버지를 기다리네


9시 뉴스가

내일의 날씨로

바뀔 즈음

아버지

오시네


귤 한 박스

오백 원 뭉치


그날은

그렇게

귤이 달았지


가난했지만

다섯 식구


좁다란

방 두 칸

우린 함께였는데


10년

10년이 지나

돌아보니


동생은

언제였나


아버지

기침 소리


어머니는

떠난 지 오래


다들 어디로

가시나요

아직

마음은

어리기만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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