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그르니에를 그리다

2022.11.22.

by 낭만지리 굴비씨

장 그르니에의 섬을

그리워한다


그 낡은 책을

그리워하고


채 읽지 않은

독자를 부러워하던

카뮈의 서문을

그리워한다


세상에 많은 글 가운데

아름다운 것은 드물다던

김화영의 헌사가

그리워진다


김영하의 추천으로

낡은 책을 부여잡던

중고 책방 할배의

선한 웃음을

그리워한다


스치던 글의 출처가

<섬> 이라는

떠올림에

오래전

한 청년이

그리워진다


그 가난했던 시절을

늦은 밤

못내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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