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주파수> 채널 15. Urgent.ly
곧 대한민국의 대 명절인 설날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의 가족을 만나기 위해서 대이동을 시작한다. 명절에 TV에 가장 많이 나오는 뉴스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몇 시간이 걸린다에 대한 교통상황과 더불어서 명절에 관한 프로그램일 것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3~2017년 설 연휴 기간도 많았지만 연휴 전날에 더 많은 교통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원인은 명절을 지내고 상경하는 차량들이 분산되지만 연휴 전날에는 밀집된 인구가 이동하다 보니 더 많은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꽉 막힌 도로를 보다 보면 갓길을 빠르게 달리는 견인차량들을 볼 수 있다. 보통 견인차량을 보면 '앞에 사고가 났나? 더 막히겠네'와 '나도 저렇게 빠르게 달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하게 된다. 그런데 누군가는 사고가 났을 때 해결해주는 시스템을 플랫폼으로 만들면서 BMW, 포르쉐, 재규어 등의 회사한테 대규모(2천백만 달러) 투자를 받았다.
Urgent.ly의 창업자인 크리스 스파노스(Chirs Spanos)와 수렌드라 고엘(Surendra Goel), 루크 카톨(Luke Kathol) 세 명이 오래된 Roadside Assistance에 디지털을 입혀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다. Urgent.ly는 일반적인 자동차 보험사처럼 연 단위, 혹은 6개월 단위의 보험금을 요구하지 않는다. Urgent.ly의 App은 마치 Uber나 Lyft와 같은 위치기반 시스템을 통해서 작동된다.
2013년에 설립된 Urgent.ly는 신생 스타트업이지만 이들은 초보 사업자들이 아니다. 2017년 2월 Mercedes-Benz와 협업하면서 여러 해 동안 Mercedes 차량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2018년 4월에는 Uber와 파트너십을 체결하였고, 6월에는 실리콘 밸리의 Drivemode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Urgent.ly의 사업 모델은 꽤나 단순한다. 운전자가 길에서 사고가 났거나, 타이어가 고장 났거나 기름이 부족할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요청 서비스를 신청하면 사용자 위치를 파악한 후에 근처의 서비스 센터와 연결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Urgent.ly App은 무작위로 서비스 센터를 연결해주는 것이 아니고 예상 비용을 측정해서 보여주면서 운전자가 직접 서비스 센터를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든다. 결제는 App에 등록된 신용카드를 통해서 일괄적으로 지불된다.
"우리는 이동성 및 길가 지원의 미래를 정의하고 고객이 요구하고 경험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세계 최고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를 포함한 투자자들의 지원에 진심으로 만족합니다." CEO 겸 공동 창립자 인 크리스(Chris Spanos)는 성명서를 통해서 투자에 대한 감사인사를 전달했다. 또한, "Urgent.ly의 기술 발전이 과거 전통적인 도로지원 서비스를 쓸모없게 만들 것이라 예측합니다. 하지만 저희와 협업을 통해서 고객의 문제에 대한 신속한 해결과 접근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한다면 더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전하면서 산업 간의 협업에 대한 중요성을 내비쳤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해당 비즈니스 모델이 왜 BMW, 포르쉐, 재규어 등에게 대규모 투자를 받게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 수 있다. 대한민국의 토지 규모는 미국에 비해서 작기 때문에 인터넷도 전화도 잘 터지고, 사고가 났을 때도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토지가 워낙 넓기 때문에 주유 양에 대한 파악을 조금만 잘못해도 황무지에서 외톨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Urgent.ly의 위치 기반 시스템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원하는 가격으로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투자를 받기 적합하다.
그러나, 과연 단순 O2O 시스템으로 투자를 받았을까? 벤처투자자들이 투자를 하는 이유는 1) exit을 통한 이익 창출 2) 운영하는 사업과의 연결 3) 사회적 가치 창출 등이 존재한다. 여기서 이름이 알려진 자동차 기업이 투자를 진행한 이유는 두 번째 이유인 운영하는 사업과의 연결로 볼 수 있다.
BMW, 재규어, 포르쉐는 Urgent.ly의 확장성에 가치를 두었다. 자동차 기업들이 미래 목표는 전기차, 수소차 등의 활성화와 안정적인 무인 운전을 위해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전기차의 충전만으로는 오랜 시간을 운전할 수 없기 때문에 Urgent.ly 플랫폼의 맞춤형 서비스가 향후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BMW 매니저인 Mike Hernandez "Urgent.ly의 혁신적이고 유연한 모듈형 플랫폼을 통해 BMW 운전자를 위한 완전하고 투명한 통합 도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BMW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Urgent.ly는 고객의 기대치를 이해하고 프로그램 및 기능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들의 네트워크는 업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라 말하면서 Urgent.ly에 대한 투자가 합당했음을 암시했다.
또한, 포르쉐의 Market Development 책임자 인 Kilian Sauerwald는 "Urgent.ly는 투명할 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문제 해결 시간을 단축시키면서 국제적으로 확장 가능한 혁신적인 플랫폼 솔루션임을 증명했다. 이들은 기술과 고객 대응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Urgent.ly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의심 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라고 언급하면서 자신들의 투자에 대한 이유를 말했다. 포르쉐는 고객 경험, 이동성 및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에 투자한다. 이들은 인공 지능, 블록체인, 가상 및 증강 현실과 같은 미래 기술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면서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꿈꾸고 있다.
현재 미국에만 45,000대의 네트워크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Urgent.ly는 고객에게 원활하고 중단 없는 여행을 제공하기 위해서 쉼 없이 연구 중이다. 사고가 나면 전화를 통해서 사고 난 지역이 어딘지 일일이 설명하고, 기다리고, 사고 상황을 서술해야 했던 전통적인 구조에서 온라인 위치 기반을 통해서 정확하고 복잡하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전통산업의 한계를 뛰어넘게 된 Urgent.ly는 혁신의 의미를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닌 옛것을 고쳐 쓰는 것으로 정의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많은 규제들로 인해서 새로운 산업의 발전이 막혀있을지도 모른다. 많은 창조적인 생각들이 규제라는 이름으로 제한당하고 있고, 이런 현상에 창의적 도전을 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희망의 끈을 놓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혁신은 우리가 알고 있던 것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정답이 될 수 있다. 한국과 미국의 환경은 다르지만 한국에서도 Urgent.ly와 같은 산업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전통적인 산업에 디지털을 입혀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Urgent.ly는 우리가 사업 가능성이 없다고 무시했던 산업들도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함을 일깨워주는 사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