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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ody Feb 07. 2019

원격 진료로 탈모를 쉽게 예방할 수 있다면?

<창의력 주파수> 채널 17. Thirty  Madison

30이 넘어가는 남자들의 고민은 무엇일까? 결혼을 언제 할까? 집은 어디로 할까? 아니면 승진할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내 주변의 30대 남자들의 심각한 고민의 1위를 다투는 두 가지는 탈모와 발기부전이다. 이 두 가지의 이슈는 남자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이슈라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는 신체능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이슈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스트레스이다. 남자라는 생물은 생각보다 예민해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바로 몸에서 반응이 온다.


주변 친구들과 선배들을 오랜만에 보게 되면 조금씩 넓어지는 이마를 보게 된다. 어느덧 형들과 술을 먹으면 자연스럽게 탈모샴푸, 탈모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한 형은 천안에 있는 유명한 탈모 병원을 예약해서 단체 차량을 타고 다녀왔다고 한다. 너무나 유명해서 예약을 미리 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곳이고, 전국에서 남자들이 주말마다 찾아온다고 한다. 


남자에게 털과 정력이 사라진다는 것은 남자로서의 자격을 잃는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은근히 신경을 안 쓰려고 해도 자꾸 더 신경이 쓰이는 탈모를 경험하다가 창업을 한 외국인이 존재한다. 구글(Google)에서 일하는 스티븐(Steven Gutentag)은 자신의 헤어라인이 점점 위로 올라가고 있음을 눈치채고 충격을 받는다. 가족 중에 탈모가 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언젠가 본인에게도 일어날 일이라 생각했지만 20대에 발생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Steven Gutentag 와 Demetri Karagas


#병원 진료가 비효율적이라 느껴졌다.


스티븐은 먼저 탈모에 관한 내용을 구글에서 찾았다. 하지만 구글에서 나오는 모든 정보들은 혼잡하기만 할 뿐 그 누구도 제대로 된 정보라고 말할 수 없었다. 오직 병원에서 의사를 만나지 않으면 탈모에 대한 상담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20대나 30대에 자신만의 전문의를 가진 젊은이는 없었다. 진료 비용은 평균 100달러로 비쌌고, 예약을 하기 위한 대기 시간은 종잡을 수 없이 길었다. 병원은 점점 환자들을 물건을 사는 소비자처럼 생각했지만, 소비자가 된 환자들은 제 값을 주고받는 경험의 효용이 너무나 낮았다. 병원이라는 희소성이 강하고 독점적인 상권에 진단을 받는 소비자들이 너무나 많은 불편을 감수하고 있음을 깨달은 스티븐은 구글에서 함께 일하는 드미트리(Demetri Karagas)와 함께 이를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


keeps


#더 빠르고, 더 저렴하게 소비자의 경험을 사다.


스티븐과 드미트리는 Thirty Madison을 설립하고 2018년 1월 탈모 전문의와 환자를 온라인으로 연결해주는 킵스(Keeps)를 런칭했다. 이들은 환자들의 의료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쉽게 의사들과 연결이 가능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처방을 받을 수 있으며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었다.


킵스(Keeps)는 원격 의료 진료를 통해 환자와 의사가 간편하게 소통할 수 있게 만들었다. 환자들은 킵스(Keeps)가 만든 설문지를 작성하고 자신의 모발 상태에 대한 사진을 제출하고 기다린다. 킵스(Keeps)에 인증된 의사가 해당 환자의 사례를 검토하고 치료 계획에 대한 처방을 보내준다.


킵스(Keeps)를 통해서 처방받는 약은 FDA에서 승인된 미녹시딜(Minoxidil)과 피네스테라이드(Finasteride)가 처방된다. 미녹시딜은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지만, 피네스테라이드는 발기부전과 현기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 처방을 받아야 한다. 환자는 두 가지 약 중 하나만 처방받거나 두 가지 모두를 처방받기도 한다. 첫 번째 상담은 무료이지만 이후부터는 30달러의 비용이 추가된다. 의사는 처방 후 4~6주 후에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 연락을 할 것이고, 환자들은 병원에 가지 않아도 탈모에 대한 처방을 쉽게 받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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킵스(Keeps)를 통해서 구독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피네스테라이드(25달러)와 미녹시딜(10달러)을 지불하면서 처방약을 정기적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 아마존에서 파는 미녹시딜이 3달에 42달러가 든다고 하는데 이에 비하면 킵스(Keeps)를 통한 약의 배송이 훨씬 저렴하고 경제적이다.


미국탈모협회(American Hair Loss Association)에 따르면 남성의 3분의 2가 35세에 약간의 탈모를 경험한다고 한다. 이미 빠져버린 머리카락을 다시 자라게 하는 확실한 방법은 없지만 FDA에서 승인한 미녹시딜과 피네스테라이드로 90%의 확률로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킵스(Keeps)는 머리카락을 다시 자라게 해 주지는 못하지만 디지털 시대에 맞게 빠르고 간편하게 예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이들을 통해서 20~30대의 많은 남성들은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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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rty Madison은 멈추지 않는다.


2018년 1월에 시작한 Thirty Madison은 현재 총 2억 7500만 달러의 자금을 갖게 되었다. 여러 벤처투자회사들이 Thirty Madison의 의료 플랫폼에 높은 가치를 두고 투자한 결과다. Thirty Madison은 킵스(Keeps)로 탈모를 예방하고 코브(Cove)로 편두통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계획을 실행 중이다. 7명 중 1명이 편두통에 시달리며 미국에서만 약 3천9백만 명이 편두통을 경험한다. 편두통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직 존재하지 않고, 부작용과 제한된 결과 및 과도한 비용으로 인해서 사람들은 자신에 맞는 고유의 치료 방법과 저렴한 처방을 받기 어렵다. Thirty Madison은 탈모 외의 과도한 비용이 청구되는 편두통 시장에 주목했고 원격 의료와 처방약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편두통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한다.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만성 질병을 관리하는 가장 편리한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고객 중심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받기를 원하며 Thirty Madison은 이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저희는 수백만명의 의료 소비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독창적인 표적 솔루션을 구축하였고, 누구도 하지 않은 일을 수행하면서 의료 시장을 개혁했습니다. 앞으로 더욱 바뀌게 될 시장의 모습이 기대가 됩니다."


스티븐과 드미트리는 킵스(Keeps)를 통해 경험한 성공을 모든 의료 문제에 적용하면서 소비자들을 위한 의료 환경을 만들고 싶어 한다. 킵스(Keeps)가 가능했던 이유는 원격 의료와 디지털 기술의 성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영원히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하고 답을 찾기 위한 실험을 계속한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 중 한 두 명은 세상을 바꿀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기 마련이다. 향후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의 미래를 Thirty Madison을 통해서 미리 엿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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