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uisKurts Jun 27. 2021

외모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지는 당신에게

사소한 시도가 자신감을 높여주는 마법이 된다


나이가 들며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겁이 늘고 조심스러워진다. 사소한 행동에도 위험한 것을 알고 있기에 더욱 조심스러워하고 매사 다치지 않을 행동인지 아닌지를 먼저 고민한다. 인생조차도 그렇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던 20대를 지나 30대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도 어렵고 이젠 어쩌면 혼자가 익숙하고 편한 나이로 접어든다.     


평소 자주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에서 ‘콤플렉스’ 데이트라는 소재를 가지고 영상을 만들었다. 남성은 얼굴을 드러내고 여성 네 명이 가면을 쓴 채 각자의 콤플렉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나가며 대화가 더 잘 통할 것 같은 상대를 고르는 마치 가면 소개팅과 같은 영상이었다.     


각자가 자존감이 낮고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 제각각이었다. 누군가는 성격에 대해서, 누군가는 신체적 특징에 대해서, 또 다른 누군가는 어릴 적 다친 상처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진솔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게 소개팅이고 첫 만남일 텐데 가면을 쓰고 얘기하니 그들은 마치 서로를 오랜 시간 알았던 것처럼 아주 작은 단계의 속마음부터 얘기하기 시작했다.     


어릴 적 다쳐서 얼굴에 크게 난 흉터 때문에 자존감이 떨어져 다른 부분으로 보완하기 위해 살을 빼거나 몸매 관리 등에 더욱 열을 올린다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들으며 상처 하나 때문에 그렇게까지 콤플렉스가 생겨 힘들어할 이유가 있을까 싶어 의아해하며 영상을 관심 있게 봤다.      


남성은 자신은 어릴 적 왕따를 당했다고 했다. 끝없는 수렁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마치 도피하듯 성형수술을 통해 자신의 외모를 바꾸는 일이었다. 외모를 바꾸고 몸을 관리하고 하는 일에 대해 열정을 쏟고 긍정적으로 일하니 사람은 바뀌어졌고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사소한 변화가 하나씩 쌓여 변화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다. 14살부터 깨끗하고 뽀얗던 피부가 여드름으로 뒤덮이기 시작했고 하루에도 수차례 압출을 하며 여드름을 짜냈다. 그 과정에서 잘못 짜냈던 여드름 때문에 얼굴엔 흉터가 곰보처럼 자리 잡았고 그 와중에도 얼굴은 매일 뒤집어져 매일이 고통이었다. 아무리 세수를 여러 번 하고 깔끔하게 씻고 관리해도 한 번 망가진 피부는 관리가 안됐다.     


오죽했으면 직장을 구한 뒤 제일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가 내가 번 돈으로 피부과나 원 없이 다녀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1회에 5만 원 10만 원이 넘는 비용도 지출할 생각이 있었고 피부 관리를 꾸준히 받아서 평범의 피부를 갖고 싶다고 염원했다. 매일같이 압출을 해야 하다 보니 피부가 성할날이 없었고 울긋불긋 봉긋 솟아오른 여드름은 매일 아침마다, 저녁마다 걱정거리였고 혹여나 학교에 간 사이에 터지거나 하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20대부터 시작해 피부과에만 500만 원 넘게 정도 투자하고 나니 지금은 예전에 있던 짙은 흉터는 점점 옅어졌고 수없이 나던 봉긋 치솟던 여드름은 그 자취를 감추었다. 관리를 꾸준히 열심히 받았던 것도 있겠지만 사실 나이를 먹고 보니 우습게도 나이를 먹어서 더 이상 나지 않는 것 아닌가 하는 어이없는 생각도 해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돈을 쏟아부으며 투자했던 내 시간과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20대 초반에는 다행스럽게도 부모님의 내 고통을 이해해주시고 병원을 다닐 수 있는 기회를 주셨고 나는 점차 자신감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 글은 성형수술을 하거나 외모 관리에 더 열을 쏟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외모에 고질병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른 방법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 사람도 있고 나처럼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서서히 자신감을 회복한 사람도 있을 것이며, 운동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바뀌어나가는 사람도 많다.     


세상에 외적으로 동일한 사람이 한 명도 없듯이, 내재되어 있는 자존감의 하락이나 마음의 여유가 없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이해한다. 화장이나 머리 커트를 통해 분위기를 바꾸고 자신감을 얻고 바꿀 수도 있다. 외적 자존감은 확 달라진 나를 쫓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단점을 장점이 덮고 변화할 수 있는 단계의 계기만 만들어주면 된다.     


거울을 보며 외모를 비관하며 스스로의 자신감을 갉아먹고 있는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사소한 변화는 때론 큰 인생의 변화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스스로가 마음속에 만들어 놓은 공간을 깨 부수고 나올 때 비로소 자신감은 자랄 수 있다.     


외모? 그까짓 거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여전히 여드름도 나고 얼굴에 난 흉터도 가지고 있다. 나이도 먹다 보니 전 보다 살도 많이 찌기 시작했다. 그런데 뭐 어떤가. 내가 나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깨달았고 그를 통해 바뀌어나가고 있는데.     


아, 물론 제일 하고 싶던 피부과 치료는 여전히 매주 받는 중이다.     


돈? 아깝긴 하다. 그런데 뭐 어떤가 내 스스로의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 나만의 특효인데.     


운동하러 나갈 예정이다. 시원한 바닷가 근처를 자전거 타고 달리며 느끼는 기분은 상상 이상으로 힐링이 되기도 한다. 밖으로 나가서 햇볕을 느껴보면 세상이, 내가 달라져 보인다. 그리고 여전히 성장한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 힐링이 되길.

작가의 이전글 돈 모으는데 집착하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