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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도의 습작 Aug 14. 2023

귀해진 필름이 나를 각박하게 한다.

간만의 필름 현상

아주 어릴 적부터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다. 소니 디카의 출현은 내게 필름과 디지털의 분수령이었다.

방수+콤팩트+디자인 삼위일체의 소니 사이버샷 디카를 중학생 때 들고 다녔었고, 어머니의 삼성 코끼리 필름카메라도 종종 들고 다녔다.


성인이 되고부터는 본격적으로 필름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유년시절엔 2500원이던 36방짜리 필름, 현상하고 인화지에 프린트된 사진까지 받아보는 게 3000원이었나 그랬다.


훌쩍 올라버린 필름값으로 셔터를 누르는 순간에 고민이 많아진다. 모으고 모았더니 지난 겨울부터 지금까지 6 롤정도를 찍었다.

친구와 을지로에서 만나기로 해서 미뤄두었던 필름 현상을 하기로 했다. 시청 근처의 인스튜디오가 내가 주로 이용하는 현상소다. 현상스캔이 색감이 좋그든요.

영화용 필름은 현상스캔 시 6000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하여 다시 주머니에 넣어두고 개강하면 암실에서 자가 현상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부쩍 게을러진

내가 그 부단한 일을 해낼까 싶지만, 하겠지!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기 위한 수익구조를 만들어 둬야 한다. 먹고사는 데에 걱정이 많아지면 그런 취미들은 자꾸 내팽개쳐버리고 싶어 지기 때문이다(내 경우엔 연애도 그렇다). 사랑하는 사람과 고취되는 순간을 기록하는 행위에 게을러지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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