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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rdonSun Sep 10. 2022

Rainman 1

Poem

그대를 보고 싶은 마음으로

꽃을 보고 싶은 마음으로

오늘 아침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슬픔을 잃은 사람처럼 터벅 터벅 걷는다

해를 보고 싶은 마음으로

오늘 아침 뿌연 안개를 안으며

벙어리의 커다란 울부짖음같이 저 하늘을 본다

그대를 보고 싶은 마음으로

오늘 아침 촉촉히 내리는 비를 맞으며

도화지같은 저 하늘에 그대와 걸었던 그 길을 그려본다

   - 92.6.22.달 -

햇살, 바람 그리고 구름

따스한 햇살을 안고 바람을 사랑한다

솜사탕같은 구름을 만지며 메마른 이 땅을 사랑한다

장미빛의 앵두를 보며 나의 미래를 사랑한다

따스한 햇살이 피곤한 나의 몸을 반기고

신선한 바람이 피곤한 나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고

어두운 구름이 피곤한 나의 눈을 기쁘게 해준다

햇살을 사랑하는 마음때문에 오늘 나는 행복할 수 있고

바람을 사랑하는 마음때문에 오늘 나는 웃을 수 있고

구름을 사랑하는 마음때문에 오늘 나는 참을 수 있다

나에게 한가지 사랑이 있다면

나에게 한가지 소망이 있다면

저 밤하늘의 한떨기 별이 되어 다정한 연인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며

나에게 한가지 기쁨이  있다면

너와 내가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지는 것이며

나에게 한가지 슬픔이 있다면

나를 사랑하는 그대에게 사랑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네

나에게 한가지 사랑이 있다면

그대에게  더욱 더 가까이 갈 수가 있을텐데

   - 92.6.20.흙 -

아침의 아침에

고요한 아침의 아름다움을 깨우는 한마디의 외침과 함께

오늘도 지금처럼 상쾌한 마음으로 검푸른 두꺼비와 마음을 맞잡고

저 우유빛같은 하늘에서 얼굴을 붉히는  태양처럼 살자구나

   - 92.6.25.나무 -

슬픔을 간직한 미소는 한줄기의 빗소리

나의 설움을 하얀 웃음에  담은 채

회색의 오늘을 외치며 보내야지

                 - 92.6.26.쇠 -

하얀 먼지를 일을키며 다시 찾아오는 그리움

저 하늘에 땀을 흘리며 서 있는 햇살이 오늘 나의 마음을 찌를 듯이 노려본다

그리움으로 텅빈 나의 빈 마음을  고향으로 열심히 달려가는 멋있는 바람이 가득 채워준다

한순간의 깊은 한숨은 하나의 조그만 낙엽이 되어 큰가지를 향해 눈물을 보인다

      - 92.6.22.쇠 -

昏迷한 精神

고요한 외침은 소리없는 아픔으로 남고

그리움의 울부짖음은 한떨기의 허망한 꽃이 된다

안주할 곳을 잃은 슬픈 한마리의 새같이

언제나 떠돌 수 밖에 없는 새같이

오늘도 내일같이 즐겁게 살아야지

그리움에 지친 사람의 모습은 웃을 수 없는 웃음이 되고

바쁨에 지친 사람의 모습은 기뻐할 수 없는 기쁨이 된다

   - 92.6.24. 물 (0의 생일을 생각하며) -

가을을 깨달은 순간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까만 밤하늘에 별이 총총 떠 있었다.

오리온 성좌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나에겐 좋은 일이다. 왜냐하면 아픈 과거가 생각나지 않기 때문이다.

주위의 불빛들이 너무 밝아서 별들이 사라져간다. 멀어져간다.

우린 이 휘황찬란한 세상에 살면서 간혹 이 별들을 잊어버릴때가 있다.

마치 주님을 잊어버리는 것과 같이..............

                                - 94년 10월 27일 밤하늘의 별을 보며 -

고독

창문 밖으로 가을의 끝이 찾아왔을 때

난 형광빛 어둠속에서 잠시 장님이 되었다.

그 깊은 어둠속에서 가을의 끝과 악수를 나누었다.

차갑고 쓸쓸한 가을의 끝.

저 깊은 추위를 예고나 하듯이 가을의 끝은 삐죽 얼굴만 내밀고는

형광빛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아무런 미련없이

아무런 기별없이 

아주 잔인하게...

난 오늘도 그저 그렇게 떠나가는 한 떨기의 붉은 입술을 보며

허무한 깊은 한숨으로 추위에 떠는 나의 몸을 안는다.

                               - 94년 10월 31일 -

愛心   

난 네가 좋다.

나의 마음 깊은 한 구석에서 너를 좋아하는 마음이 싹트기 시작한다.

이 마음을 감추기엔 너무나 크고,

이 마음을 잊어버리기엔 너무나 간절하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은 이 애심을 

오늘도 저 밤하는 빛나는 별을 보며 나의 작은 가슴에 묻어 둔다.

                            - 94년 10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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