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즐거운 고리 Sep 11. 2022

고령화 사회의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고령화사회는 UN의 기준으로 고령인구, 즉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전체 인구의 7% 이상 14% 미만인 사회를 말한다.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전체 인구의 14% 이상 20% 미만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7.2%로 고령화사회, 2018년에 14.3%로 고령사회가 되었고, 2026년이면 전체 인구의 20.8%가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가 된다. 


지난 5월 부산의 어느 아파트에서 60대 독거노인이 고독사한 것이 6개월이나 지나고 나서야 발견되어 큰 충격을 주었다. 사망한 노인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였고 사회복지망에 편입되어 있었지만, 죽음을 확인할 때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노인의 옆에는 키우던 개도 함께 죽은채로 발견되었다. 


현재 부산은 고령화가 심각한 상태여서 현관문을 잠그지 말고 자야할지 고민하는 노인도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에 최근 부산에서는 방문 관리 대책을 내놓으면서 노인의 고독사 문제를 대비하려고 하고 있지만 5월에 사망한 노인의 경우 6개월이나 지나고 나서야 발견된 사례를 볼 때 방문 관리 대책이 얼마나 효용이 있을지 미지수이다. 


아키타는 일본에서 가장 고령화된 지역이다. 평균 연령이 53세가 넘는 아키타는 일본 최초로 인구의 절반 이상이 50세가 넘고 3분의 1 이상이 65세를 넘긴 현이 되었다. 세계는 빠르게 고령화되어 가고 있으며 많은 나라가 아키타를 뒤따르고 있다. 아키타의 이시이 기요코는 이렇게 말한다. "우린 이렇게 오래 사는 것에 대비되어 있지 않았어요. 우리 부모님 세대 중 대다수는 더 이른 나이에 돌아가셨기 때문이죠." 


이는 우리나라의 노인들에게도 동일하게 해당하는 문제이다. 그들도 이렇게 오래 사는 것에 대비되어 있지 않았기에 가난과 질병의 옷을 입은 채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것에 무력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고령화로 인한 노인들의 고독, 고독사 문제는 반드시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일본의 도시에는 많은 독신자가 셰어 하우스에 산다고 한다. 그래서 아키타에서는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수많은 공유 "할머니들"과 함께 사는 "미혼모 셰어 하우스"가 인기이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점점 시골에 빈집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것을 지자체 등에서 셰어 하우스로 개조하여 공유 경제를 시작한다면, 아키타 현에서의 할머니와 미혼모의 셰어 하우스 케이스가 괜찮은 해결방안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미혼모들은 할머니들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을 키울 수 있고, 할머니들도 미혼모와 아이들과 함께 고독하지 않은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예전에 우리나라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었는데, 시골의 아동과 홀로 사는 노인분들과 짝을 맺어 매일 하교 후에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부모가 모두 일하러 가서 혼자 있어야 하는 아동을 지역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봐줌으로써 서로에게 친구가 되어 주는 것인데 굉장히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고독사하는 노인이 나오는 것은 막을 수 있을테니까. 그리고 노인 공경과 같은 기본적인 것들을 점차 배우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고령화사회의 노인 고독의 문제는 절대 무시되어서는 안 될 심각한 문제이다. 일본에서는 카지노처럼 운영하는 주간 보호 시설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노인 주간 보호 시설을 마련하여 노인들의 생활을 책임지고 있는데, 우리도 점점 비어가는 공간들을 활용하여 노인들의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을 찾아봐야할 것이다. 현재의 아파트 경로당 수준이 아니라 운동도 함께 하고, 게임도 함께 하고, 농작물도 함께 키워 함께 판매하는 활로를 찾아주는 등 지자체에서 경제 활동까지 연계하는 방안 등을 마련한 필요가 있다.  


우리는 모두 노인이 되어 가고 있으니 말이다. 


#백일백장 #책과강연

작가의 이전글 퇴근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