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듣는 말

너의 이름은

by 고로


D-199


외활동도 많이 한 편이고, 따로 리뷰 쓰는 일이 종종 있어서 본명이 아닌 다른 무언가로 불리는 게 익숙한 편이다.

그런 나에게 지금까지도 익숙하지 않은 말이 바로 “예신”. 예비 신부의 줄임말로 보통 “예랑(예비 신랑)”과 함께 묶여 다니는 단어이다.

처음 웨딩박람회를 갔을 때, 이 말을 처음 듣게 되었는데, 동생이 결혼 준비를 할 때도,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에서도 참 많이 보고 들었던 말임에도 어찌나 부끄럽던지. 차라리 “신부님”이라는 호칭이 덜 어색한 것만 같다.

참으로 신기한 것이 “예신”이란 말을 처음 들은 순간부터 또 다른 삶을 준비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거사를 같이 준비하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태명부터 시작에 이름으로만 불리던 때를 지나 사회인이 되면 그에 걸맞은 직함으로 불리기도 하고, 결혼을 해 아이를 낳게 되면 엄마라고도 불리고, 또 그 아이에 아이가 생기면 할머니가 되는 것처럼 ‘내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구나’라는 생각을 한동안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인생을 살며 벌어지는 일들 중에 가장 연습 단계가 짧고, 뭐든 실전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신”이란 단어가 있어서 다행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