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접었지만, 둘째 생각을 했었다. 코로나로 어딜 돌아다니지 못할 때 혼자 놀고 있는 아이가 너무 짠하기도 했고 나도 아가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을 생각했다. 또다시 신생아 육아를 시작해서 사회생활을 멈춘다면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희박해지니까 말이다. 항상 이런 고민을 엄마만 한다는 게 너무 속상하다. 둘의 아이가 생기는 건데 엄마만 사회생활 공백이 생기다니. ㅠㅠ
아이가 3, 4세일 때 동생있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딸은 우리집에 아가는 자기만 있으면 된다며 싫다고 했고 남편 역시 외동인 게 좋다고 했다. 가족 계획은 한명의 욕심(?)으로 되는 게 아니므로 그렇게 마음 정리를 했다.
그런데 아이가 6, 7세가 되면서 친구들의 동생이 보이기 시작했나보다. 외동이 거의 없는 동네라 더 그렇다. 하원 후 놀이터에서 함께 놀다가도 언니오빠동생과 집에 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부러워하던 아이는, 아기 인형으로 노는 일이 부쩍 많아졌고 동생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남편도 뜬금없이 둘째 이야기를 한다. 첫째가 아들이었으면 딸 낳고 싶어서 둘째 생각을 했을 거라나 뭐라나. 뭐래. 첫째가 아들이었으면 둘째도 아들일까봐 내가 생각 없었을 거다. 아들보다 딸이 키우기 쉽다는
건 아니지만, 아들 둘은 자신없었거든.
아무튼, 딸과 남편아. 이젠 너무 늦었답니다.
내 인성에 한명 잘 키우는 것도 어렵고(아이를 좋아는 것과 육아는 다름) 내년에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신경쓸 일도 많아질테니 나중에 유기묘 입양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험한 세상. 외동딸 잘 키워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