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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심 Mar 31. 2019

금연 56일째

몇 번 물긴 했다..


금연 53일,  21만원 저축, 3일 절약

정확히 금연을 선언하고 56일이 지났다.

두 달이 다된거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담배를 몇 차례 피웠다.

그게 언제냐면 술을 마셨을때다.

극도로 담배가 땡기고 절제력이 떨어지고

그냥 한대 피지머 하는 생각이 든다.


금연을 시도해본 흡연자들은 알거다.

이게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침을 꼴깍이는 거랑은

차원이 다른 수준의 유혹이 몸에서 일어난다.


가슴과 목에서 담배 연기를 엄청나게 갈구하는 그 느낌.

향기며 목으로 연기가 넘어가고 밖으로 뱉을때의 그 느낌.


그렇다.

엄청 참기 힘들었다는 이유를 구구절절 스스로 하고 있는거다.

결국 폈다.


다음날 목이 스슥?!!(연기와 가래가 먹에 낀 느낌) 거리는 느낌이 있다.

몸은 무겁다. 담배 연기가 몸에 쌓인 듯한 그 느낌에 무겁다.

입이며 몸에 담배 맛이 남아있어서 또 한대 더 피고싶어진다.


재빠르게 양치와 샤워를 하면 좀 상쾌한 기분에 담배 맛을 잊을 수 있다.


그 뒤로 또 몇 차례 술을 마시면 담배를 폈다.


그래도 긍정적인건 이제 일상에서 이성적인 상태에서는 담배 절제를 아주 잘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정적인건 술만 마시면 피는데 죄책감이 없다는 것이다.

술 마실때 피는 정돈 괜찮잖아? 라는 생각이 점점 고착화 되고 있는거 같다.


다행히도 술을 자주 마시지 않아서 위험하진 않지만

담배 맛을 잊을만하면 술 한잔하고 담배를 피니

계속 스스로 위험함을 자초하는것만 같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한대 정돈 괜찮겟지 하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것만 같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담배가 엄청나게 피고싶다.

한대 정돈 괜찮겟지..하면서 말이다.


냉수 한잔 벌컥이고 참고 자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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