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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심 Feb 11. 2019

금연이 이렇게 아픈거였나

금연 7일째

2월 5일(화), 고향에서 설 연휴를 끝내고 서울로 올라왔다. 

고향 집에 내려가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탓에 서울역에 도착하고부터

담배를 틈이 날때마다 자유롭게 피워댔다.

3일을 참다가 피우는 담배.

원래 같았으면 맛이 촥촥 감겨야 하는데 이상하게 그 맛이 아니었다.

그래도 참다가 피우는 담배니 만큼 만족감은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어김없이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왠지 모르게 쓰고 텁텁한 담배맛. 

몸에 쾌쾌하고 무겁게 달라붙는 것만 같은 담배 연기.

불현듯 머릿속에 스치는 생각

'이참에 끊을까?'

'진짜 금연 해볼까?'


끊어야지 끊어야지 생각만 해오다가 

이참에 해보기로 한다.


곧이 바로 1일차 금연 시작


1일차

-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간간히 입이 심심하고 1시간 마다 피우던 담배가 없으니 뭔가 허전했다.

또한 화장실을 갈때나 청소를 시작하거나 설거지를 끝마쳤을때는 

꼭 담배를 한개피 피고 시작하거나 끝을 냈었는데 그런 나만의 의식이 없으니

공허했다. 시작한듯 만듯한 그런 느낌이 계속 되었다.

그러다 보니 계속 우왕좌왕 거리기 시작했다.

- 심심한 입은 사탕, 젤리, 껌, 과자들로 쉴새 없이 씹어대니 괜찮았다.


2일차 

나는 이번이 금연 2번째 시도다. 1년 반 전쯤에 시도를 한적이 있다.

그때는 담배가 계속 피고 싶고 참는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번에 그런 느낌이 없었다.

- 머리가 멍해지기 시작했다.

- 피로감이 들기 시작했다.

- 잠이 오는 건 아닌데 의욕이 없고 힘이 없었다.


3일차

- 밤에 잠을 잘때 계속 몇번이 깼다.

- 깨어나면 땀이 흠뻑 나 있었다.

- 티셔츠를 몇번이나 갈아 입었다.

- 몸이 으스스 추웠다.

- 허리가 아팠다.


4일차

- 땀은 여전히 났다. 

 - 자다가 깨기를 반복했다.

 - 아침에 목이 아프기 시작했다.

 - 니코틴이 가래가 되어 목에 잔뜩 낀것 같았다. 

- 침을 삼킬때 목이 아팠다.

- 팔, 다리에 간헐적으로 뭐가 찌르는듯한 통증이 온다.

- 머리가 아프고 등 근육이 아팠다.

- 허리를 펴거나 움직이면 몸이 아팠다.


5일차 

- 두통, 근육통으로 몸 상태가 이상했다.

- 마치 감기에 걸린듯한 느낌이었다.

- 그렇다고 감기처럼 몸에 열이 나는건 아니다.

- 힘이 하나도 없다.

- 식욕도 없다.

- 입술이 바짝바짝 마른다.

- 의욕도 없고 생각도 없다.

- 계속 눕고만 싶다.

- 누우면 곧장 잠이 들었다.

- 한 2시간 자고 깨어나면 피로감이 사라졌다는 기분 보다는

스위치로 불을 그냥 다시 켠듯한 그정도의 기분. 눈을 그냥 떴구나 하는 기분이 든다.

- 무기력감이 드는 상태다. 

- 또 다시 잠이 든다.


6일차 

- 몸이 계속 아파서 그런지 담배 생각은 한번도 들지 않았다. 

- 여전히 입맛이 없다.

- 기침이 한번씩 난다.

- 목에는 가래가 잔뜩 끼어있고 침을 삼킬때마다 목이 아프다

- 목이 아픈건 새벽과 아침에 극도로 심해진다.


건강해지자고 금연을 시작했는데

지금 일주일째 몸이 아프다.

다행인건 몸이 아픈 것에 집중을 하는 덕분에

담배 생각이 전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7일차

- 미묘한 냄새가 맡아지기 시작한다.

- 두통이 사라졌다

- 근육 통증이 사라졌다

- 입맛이 점점 돌아왔다

- 무기력감이 들지 않았다

- 낮잠이 오지 않았다

- 힘이 나기 시작한다

- 목은 여전히 아프다.

- 침 삼킬때는 따갑고 목에는 가래가 잔뜩 끼어있는거 같다



금단 증상 1차 고비는 이렇게 무사히 넘긴것 같다.

오늘 연차를 쓰면서까지 휴식을 취했는데

잘한 선택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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