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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재열 여행감독 Jun 03. 2024

유럽 사람들의 동남아는? 싸고 질 좋은!

지중해, 동유럽, 북아프리카 휴양지들

유럽 사람들의 동남아로 꼽히는 곳은?


1) 지중해(섬과 해안)

2) 동유럽 국가

3) 북아프리카 휴양지


‘어른의 여행, 트래블러스랩’을 기획하며 유럽인들의 휴양지를 계속 체크하고 있다. 유럽 여행을 가는 어른들은 ‘유럽 가는 김에’ 하나 더 여행하겠다는 생각들을 많이 한다. 나이가 들수록 비행기 타는 것이 힘들어지니 은퇴 세대 중에는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이 많다.


그런데 대부분 여행을 바로 이어서 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이어서 여행을 하면 두 번째 여행에서는 체력이 현저히 떨어져서 골골하게 다니기 십상이다. 그래서 중간 브릿지 여행지로 유럽인들의 휴양지를 관찰했다.



이것은 나 자신을 위한 고민이기도 하다. 유럽에서 연결해서 여행 두세 편을 진행하고 가곤 하는데, 중간에 쉼표가 없으면 힘들다. 그래서 나를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이런 곳을 찾아보았다. 조건은 간단하다. 이전 여행지와 이후 여행지와 경유 없이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


‘어른의 여행, 트래블러스랩’이라는 어른의 여행클럽을 구축하면서 스테이형 여행을 고민하고 있어서 이런 유럽인들의 휴양지를 두루 체험해 보고 있다. 휴양지와 관광지는 다르다. 멈춤이 있는 여행지는 멈춰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천산산맥 트레킹(카자흐스탄 알마티)을 마치고 돌로미테 트래킹(이탈리아 밀라노) 중간에 찾은 휴양지는 이집트의 샤름 알 셰이크다. 이곳은 알마티와 밀라노에 직항 노선이 있다(알 카이로 항공). 자원 부국인 카자흐스탄 사람들의 휴양지 중 한 곳이 이집트라는 것이 놀라웠다.


샤름 알 셰이크는 시나이반도 남단의 휴양지로 홍해를 마주한 곳이다. 홍해에서 다이빙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곳이지만 일반인에게는 덜 알려진 곳이다. 다행히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이탈리아 밀라노로 가는 길에 레이오버(24시간 미만 체류) 할 수 있어 들러 보았다.



지난번 모로코기행을 마치고 남프랑스기행을 위해 리용 공항으로 갈 때는 튀니지의 시디 부 사이드에서 2박3일 동안 스탑오버를 했었다. 푸른 하늘, 푸른 바다, 그리고 푸른 건물. ‘튀니지안 블루’를 제대로 보여주는 시디 부 사이드는 매력적인 휴양지였다.


모로코의 탕헤르나 에사우이라 같은 곳도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여행지다. 유럽 식민지를 거친 곳이라 프랑스나 스페인 식당도 많아 음식 문화도 발전되어 있다. 북아프리카는 유럽인들이 동남아 오듯이 쉽게 오는 곳이다. 항공료도 20~30만원 정도여서 동남아 항공권보다 더 저렴해서 젊은 여행자들도 많다.


북아프리카만큼 유럽인들의 동남아로 꼽히는 곳이 지중해 섬과 해변이다. 지중해 크루즈와 그리스 크루즈를 하면서 ‘유럽인들의 동남아’가 되는 여러 섬을 보았다. 대표적인 곳이 키프로스(사이프러스). 이런 곳도 항공편이 풍부해서 중간 휴양지로 유리하다(중간 휴양지는 이전 여행과 이후 여행의 기점도시로 경유 없이 연결되는 것이 좋다).



작년에 천산산맥 트레킹을 마치고 유럽에 넘어갈 때는 몬테네그로의 포드리고차 공항에서 스탑오버 하면서 아드리아해 남단의 코토르와 부드바에서 여유를 만끽했다. 이곳은 ‘유럽인들의 동남아 - 동유럽 버전’으로 분류할 수 있는 곳이다.


포드리고차 역시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직항이 있었다. 자원 부국 카자흐스탄의 중산층들이 하나하나 유럽 휴양지를 접수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부드바에는 카자흐스탄 사람이 운영하는 한식당도 있었다), 다음에 체크해 보려는 곳은 튀르키예의 안탈랴다.


지중해 연안 도시 말고 ‘유럽 사람들의 동남아’로 추천할 수 있는 내륙 도시는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나 몰도바의 키시나우다. 베오그라드는 노천카페가 많고 특히 격조 있는 북카페도 많아 도심 휴양하기 좋다. 몰도바는 와인 강소국이라 와인과 미식에 좋다. 바비큐에 진심인 나라인데, 푸카리 와인과 곁들이면 최고다.


유럽을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유럽인들이 여행하는 곳을 함께 여행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앞으로 이런 브릿지 휴양지를 적극 개발해 보려고 한다. 암튼 이집트에서 짧고 굵게 운기조식 하고 이제 돌로미테 트레킹을 본격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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