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연휴,점주의 필살기

연어이동 대작전

by 그로우루샤

Jan 28. 2025

안녕하세요 "육회"파는 브런치작가

K.H루시아입니다~!

와우, 자고 일어나니 눈이 엄청 쌓여있네요ㅠ

늦은 새벽까지 가게 운영하느라

새벽 2시에나 겨우 잠이 들었는데

이른 아침부터 전화벨 소리에 잠이 깼네요

대표님! 잠을 깨워서 죄송한데
서수원터미널 9시 30분쯤
연어 도착예정입니다
직접 가셔서 받아주세요!

명절에 쓸 연어를 인천에서 가게 인근 터미널로
보냈다는 연어대표님의 전화였습니다
눈도 많이 내렸고 피곤함에 따뜻한 이불속에서
나오고 싶지 않았지만...

가야 했습니다! 터미널에 딱히 맡길 곳도
없다고 했습니다
한두 시간 있다가 나가고 싶었지만
일어서야 했지요! 저는 육회야문연어수원율전점
점주니깐요!^^;

자차가 없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부랴부랴 서수원터미널로 향했습니다
버스기사님께서 서수원터미널 관리대기소에
연어박스를 맡겨주셨습니다

거의 7-8킬로 되는 박스였습니다

터미널에서 카카오택시를 불렀습니다

아무리 불러도 기사님들은 거절로 대답을 해왔습니다

폭설이기도 하고 터미널에서 가게까지 6-7천 원

되는 금액으로 오려하지 않았습니다ㅠ

이런... 이를 어쩌나 싶었죠?

방법은 제가 직접 버스를 타고 가게 인근까지

가서 직접 들고 가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낑낑대며 들고 가야 하는 거리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일단 서수원터미널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7-8분 거리,

버스 타고 가게 근처 버스정류장까지 가서

버스정류장에서 가게까지 10여분 거리,

7-8킬로의 연어박스를 직접 들고 날라야

하는 시간이 2-30분 정도가 되어야 할 듯

했습니다.

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방법은 그것이 유일했습니다

사실 곤히 자고 있는 남편을 깨우고

싶었지만. 푹 자야 오늘도 저랑 함께

열심히 가게를 지켜야 하는 남편이

안쓰럽게 느껴져서 차마 깨울 생각을

못했습니다(이런 때 저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ㅠ)

결국 버스정류장으로 낑낑대며 이동했습니다

버스 전광판을 보니 10분 이상은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래도 버스에 싣고 가는 건 양호한 편이었죠

직접 들고 이동할 일이 깜깜했습니다

버스에 싣고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10여분 거리
그것도 눈이 잔뜩 쌓여서
미끄럽기까지 한 내리막길을
걸어가야 하니...
할 수 있다!!!
나는 뭐든 할 수 있다!!

눈이 조금씩 내리고 있어서 털모자를

쓴 채로 7-8킬로 되는 연어박스를

끙끙대며 들고 걸었습니다

한쪽 팔이 아파서 무거운 쪽을

다른 팔로 바꾸며 이동했습니다

5분 정도 힘들게 운반하고 있으려니

60대 돼 보이는 아저씨께서

저에게 다가오시며

같이 들어드릴까요?

하시니
왜 그렇게 그 호의가 감사했던지!

"네, 감사합니다
택시가 안 잡혀서요 ㅠㅠ

그리고는 2분 정도 양 쪽에서 같이 들고
걸었습니다

조금 걷다 보니 갈림길이 보여서
제가 그 아저씨께 물었습니다

"어느 쪽으로 가시나요?"

아저씨는

"좌측으로 가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아, 여기까지 해주시면
제가 가지고 가겠습니다
가시는 길 가세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이렇게 말하고는 아저씨와 헤어졌습니다
거기서 가게까지는 2-3분만 걸으면
되었기 때문에 그래도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드디어 가게에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연어를 운반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