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By Faith!

어떻게 살고 싶냐면, 이렇게요.

by 고소밍

스물여섯, 어리다면 어리지만 어리지 않은 나이.

매일을 자기소개서를 쓰느라 스스로와의 싸움에 지쳐 있던 나는, 모든 부끄러움을 내려놓고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그 날은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함께 일했던 한 방송사 PD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배(라고 부르기로 했다. 'PD님'이라는 호칭이 왠지 딱딱하고 거리감이 느껴져서-)는 회식자리에 있음에도 취업 때문에 조언을 구하고 싶다는 내 카톡에 흔쾌히 시간을 내어주었다.


"... 하나만 묻자. 너는 나중에 네 딸, 아들에게 한 가지만 조언을 한다면 뭐라고 할 건데?"

"주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사는 사람이 되라고 할 거예요."

"인마, 그 선한 영향력의 의미가 뭔데?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바로 알아듣겠냐?"

"(뾰로통)... 선배님은 뭐라고 할 건데요?"

"세상에 너 혼자만의 힘으로 100% 해낼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으니 함께 살아가라고."

"....."



너는 너의 가치관이 없어.

무언가를 맞닥뜨릴 때, 네가 행동의 기준으로 삼는 Stance가 없이는 안되지.




흔한 표현을 빌어,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가치관이 없는 사람이기에 자소서를 통해 어필이 어려운 거였다. 선배는 모두가 하는 활동들, 스펙들로 빛나려 말고 여태 해온 생각들을 통해 너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매력적으로 보여주라고 일러주고 있었다. 그게 벌써 2년 전인데, 이후 많은 것이 변했다.


내가 어떤 과일을 가장 좋아하고 무슨 계절에 가장 생기 넘치며 또, 좋아하는 노래들의 공통점은 무엇인지. 영화는 주로 어떤 장르를 보는데, 어느 분야에 돈 쓰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지. 기록을 통해 또는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알아가는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지금도 여전히 나만의 철학, 신념을 세우고 나의 욕망을 잘 알고자 노력한다. 덕분일까. 이후 몇몇 괜찮은 회사들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한 회사의 7개월 차 신입사원으로 안녕히 지내고 있다.


얼마 전, 사무실 자리에 놓아둘 명패에 기록할 한 마디를 보내달라는 메일을 받았다. 이런 주문을 받으면 괜스레 고민이 깊어져 한참을 생각하는데 요즘의 나를 관통하는 말은 딱 이거다- 싶었다.


(사진 출처: pinterest)


Not By Sight, Live By Faith.
(눈에 보이는 대로 살지 말고,
신념으로 살아가라.)



2014년부터 무언가를 기록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간 새해에 파이팅을 외치며 쓰기 시작했던 다이어리는 줄 곧 한 달 안에 버려지곤 했는데, 지금은 어딜 가든 가지고 다니는 필수품이 되었다. 그 안에는 어디서 본 좋은 글, 누군가의 멋진 생각, 놓치고 싶지 않은 인터뷰 등 다양한 말들이 수북이 담겨 있다. 가장 많은 내용들은 단연 '나의 세계, 나의 우주'에 관한 것들-그중 일부다.





- 나쁜 것은 내가 뭘 원하는지, 어떤 가치가 내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지 모르는 것이다. 자신이 무얼 원하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스스로의 욕망에 누구보다 잘 알아야 우선순위가 생긴다. -태도에 관하여 中-

**diary comment: 2016년, 조금 더 나의 욕망을 뚜렷이 알아가기. 나의 우선 숙제!


-나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체가 될 때, 사람 냄새나는 시간이 된다.

**diary comment: 주위에 나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너무나 매력 있다.



(사진 출처: pinterest)

-당신이 세상을 보는 시각이 좋아. 곁에서 당신 눈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있어 참 행복해. -영화, HER 中-




아직도 자기소개를 해보라면 한참을 주저한다. 참 많이 알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건 언제나 어렵다. 그렇기에 경험을 통해 더 알아갈 거고, 나의 작은 생각들을 이곳에 써나갈 예정이다.


처음은 참 어렵다. 무겁지 않게, 조금씩 써보자고 다짐했으면서도 이 글을 쓰기까지 며칠의 시간이 걸리고야 말았다. 막 발걸음을 뗐으니 이제는 소소하게 내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겠다 싶다. 내 색깔이 흠뻑 묻어난, 나의 시각에 의한 이야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