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아닌 밤

by 고순

고독은 당연시되어야 한다


내가 생각한 모든 것이

영원히 내 곁에 있지 않는다


마치 모래 위로 밀려드는 파도처럼

땡볕 아래 메말라 가는 나를

잠시나마 차갑게 안아줄 뿐이다


일렁이는 파도 속에 떠다니는 것을

나는 묵묵히 끌어안았다


잡히지도, 잡을 수도 없는,

모두 떠나고 혼자 남은 순간

외로움은 위로가 되었다


달빛도 잠이 든 그날 밤

나는 고독과 친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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