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를 버리는 방법1
코로나 팬데믹으로 요즘 그 어느 때보다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단시간에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비즈니스 현장은 혁신으로 가득 찬 모습이다. 애자일한 비즈니스 운영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이 여러 곳곳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업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며 새로운 시대에 맞게 워크 다이어트(Work Diet)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게 보인다.
현재 워크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면 왜 하는 건지? 목적을 바로 알아야 한다. 워크 다이어트는 단순히 일을 줄이거나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 비본질적인 일 대신 본질적인 일에 집요하게 집중해서 일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거다. 조직뿐 아니라 개인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활동이며 더는 나중으로 미룰 수 없는 과제이다.
일을 많이 할수록 높은 성과가 나오는가? 답하기가 참 어렵다. 케이스별로 다 다르기 때문이다. 질문을 이렇게 바꿔본다. 똑똑하게 일할수록 높은 성과가 나오는가? 깊은 고민 없이 쉽게 답할 수 있다. 똑똑하게 일하는 사람들을 자세히 보면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을 넘어 제대로 된 일을 찾아서 하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적게 일하고도 높은 성과를 만들 수 있으며 일의 만족도 또한 높은 편이다. 이제 열심히 일하는 노력의 '양'보다는 질 높은 결과를 만드는 데 힘써야 할 때다.
제대로 된 일을 찾으려면 업무적 가치판단이 필요하다. 우리가 하고 있는 업무 내용을 보고 가치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이라는 책임 의식을 가지고 나의 업무를 펼쳐놓고 가치 중심으로 나눠보자 아웃퍼포머(최고의 성과를 내는 1%의 비밀) 저자 모튼 한센은 업무적 가치 방정식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업무적 가치 = 효용 X 효율 X 완성도
첫 번째, 효용은 내가 속한 조직이나 사회, 고객에서 주는 베니핏이다. 공감 능력을 키워 내 입장이 아닌 외부 시선으로 보고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만약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빨리 만들어 낸다고 할지라도 효용이 0에 가깝다면 아쉽지만, 의미 없는 일을 한 것과 다름없다.
두 번째, 효율은 일을 처리하는 속도이다. 효용이 높은 일을 수행하면서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사실상 많은 가치 창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속도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세 번째, 완성도는 기대했던 수준의 도달 정도이다. 지금의 시대는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기에 처음부터 완성도 높게 만들 수 없다.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한 1차 프로토타입을 빠르게 만든 뒤 계속 개선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보는 부분이며, 진행 과정에서 배운 성장 경험을 통해 계속 완성도를 높여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세 가지 요소가 합쳐져 업무적 가치를 만들며 가치 중심으로 업무를 나눠본다. 낮은 부가가치 업무는 '잡무', 중간 부가가치 업무는 '반복 업무', 높은 부가가치 업무는 '혁신 업무'로 구분할 수 있다. 이렇게 나눠진 각 업무는 서로 다른 다이어트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잡무는 본질적인 일을 복잡하게 만들고 업무 몰입을 떨어 뜨리기에 제거해야 한다. 반복 업무는 낭비 요소가 잠재되어 있기에 자동화 시스템화로 점차 축소해야 한다. 혁신 업무는 높은 가치를 창출하기에 더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활동이 개발되어야 한다.
그럼 어떤 워크 다이어트부터 먼저 하면 될까? 간단하고 명확하다. 일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가장 확실한 방법부터 하면 된다. 대부분 실수하는 지점이 일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 일을 없애기보다 일을 더 하는 작업을 선행한다. 그래서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처음에는 생산성이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비워야 채울 수 있듯이 정돈 이전에 정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무엇을 하지 말까? 일을 덜어내는 것부터 해야 한다. 즉 똑똑하게 일하는 데 방해하는 잡무의 일을 제거하고 난 뒤 일하는 방식을 재설계해서 일의 가치를 높이는 변화를 만들어 가면 된다.
진짜 가치는 숨어 있다. 그 가치를 찾아서 일해야 한다. 업무 다이어트는 더욱 창의적인 사고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과 조직의 성장곡선을 그릴 수 있게 만든다. 앞으로 많이 일하는 건 이제 그만, 똑똑하게 일해서 일의 가치를 극대화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