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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갓미 Aug 27. 2017

파리의 센강을 따라

 런던에서 유로스타를 타고 파리에 도착했다. 늦은 저녁에 도착해, 파리에 냄새나는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향했다. 프랑스의 문 닫고열기는 왜 이렇게 힘든가(...) 우리나라 건물들의 문들은 대부분 자동문이거나 가정집이나 또는 작은식당에서 미닫이문, 여닫이문을 쓰는데 이 곳은 대부분 여닫이문이고 열기가 굉장히 불편했다. 여닫이문이면 문에 홈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홈이 없어서 손톱을 세우고 마찰력을 발휘(?)해야 가까스로 열 수 있다! 엘리베이터 문도 수동식 미닫이문이라서 문이 안열리는 동안 폐쇄공포증을 느낄 수 있다. 


 무튼 파리의 첫 인상은 꽤나 험했지만, 미술관 투어를 하기 위해 가장 기대했던 곳이었고, 예술의 나라답게 쿨한 파리 뮤지엄 패스 3일권을 구입했다. 오르세 미술관 앞의 간이점포에도 판매했는데, 현금으로만 구입 가능!


 오르세 미술관은 주로 1848년부터 1914년까지의 작품을 전시하도록 되어 있고, 1848년 이전의 작품은 루브르 박물관, 1914년 이후의 작품은 퐁피두 센터가 담당하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오르세 미술관 전시품 중에서도 인상주의나 후기 인상주의 화가의 작품이 유명하다.




 원래 오르세 미술관의 건물은 1900년 파리 만국 박람회 개최를 맞이해 오를레앙 철도가 건설한 철도역이자 호텔이었다고 한다. 입장하면 거대한 철도역 플랫폼에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내부에는 교과서나 인터넷에서만 보던 작품들을 만끽할 수 있었다. 마네, 모네, 루느아르, 세잔, 쇠락, 시냐크, 로댕 그 외에 처음 듣는 화가지만 좋은 인상을 주었던 에두아르 뷔야르, 모리스 데니스, 피에르 보나르. 특히나 마지막에 본 카르포의 '우골리노'는 배가 고파 자기 자식을 잡아먹은 아버지인데, 그 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하여 처연한 표정의 자식들과 절망하는 듯한 우골리노의 표정, 몸짓들이 생동감 있었다. 



  오르세미술관을 떠나 콩시에르주리, 생샤펠, 노틀담 성당으로 향했다.  콩시에르주리는 14세기에 궁전의 일부로 지어졌지만 마리 앙투아네트가 투옥된 감옥으로 기억되는 곳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강 주변에 어떻게 감옥이 있을까 하겠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밖으로 트인 창 하나 없는 어두컴컴하고 삭막한 곳이다.



  생샤펠은 구약성경의 내용을 묘사한 86개의 스테인드 글라스로 유명하다. 노틀담 성당의 장미 창이 이 곳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곳에 들어가면 '아!'라는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아주 섬세하고 화려하게 수놓아져 있다. 넋놓고 바라보다 사진도 별로 못찍은 것 같다.


 생샤펠에 비해 노틀담 성당은 더 웅장하면서 재미있다. 장미 스테인드글라스와 아치들, 커다란 장식문, 성당 바깥벽면의 가고일 물통로들. 프랑스 고딕 건축의 백미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기도 하고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유적지이다. 노틀담 성당에는 가시나무관, 성 십자가의 일부, 엘레나의 성정과 같의 예수의 수난과 관련된 성유물이 봉안되어 있다.

 

 

 그리고 아무데서나 셔터를 눌러도 그림이 되는 파리! 다음날에도 또 그림들을 보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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