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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선고를 이겨낸 선생님께 행복을 묻다.

[행복 찾기 프로젝트 EP13.]

by 고탑 Mar 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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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행복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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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의 자기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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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팔 ABC 트래킹을 출발한 날 지프에서 만난 백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도 살아있음에 하늘에 감사하고, 저녁에 잠에 들 때면 무사히 하루를 보낼 수 있었음에 다시 하늘에 감사한다."


 당신은 살면서 무사히 눈을 뜨고,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음에 감사해 본 적 있나요? 저는 삼십몇 년을 살며 한 번도 그래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눈뜨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으니까요. 오히려 더 자고 싶은데 알람소리가 달콤한 잠을 깨우면, 짜증 섞인 신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백 선생님은 어떻게 하루하루에 감사할 수 있었을까요? 여기엔 깊은 개인적 경험이 담겨있습니다. 선생님은 젊었을 적 혈액암에 걸려 3년의 시한부를 선고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로 한 것은 집, 직장, 그리고 중요하다고 여긴 많은 것들을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시간에 세계 이곳저곳 여행했고, 선고받은 3년의 시간은, 20년이 되었습니다.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 하루는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바라던 하루이다"라는 소포클레스의 명언을 오래전부터 알았지만 피부에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매일이 하늘로부터 받는 선물인 백 선생님의 경험을 들으며 나의 오늘, 나의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조금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가난한 세계여행을 하다 보면, 돈을 아끼기 위해 최고보다는 차악의 선택을 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오늘 간 호스텔의 더러운 화장실이나, 오늘 먹은 음식의 퀄리티에 불평불만하며 하루를 보내게 될 때도 많습니다. 불평하기로 하면 불평할 것들이 한없이 많은 하루가 됩니다. 그러나 오늘은 "오늘"에 감사하고 싶습니다. 살아서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는 것도 다 선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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