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출장을 앞두고 거실에서 짐을 싸고 있었다.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애들 태어나고 이렇게 애들이랑 오래 떨어진 적이 있었나?”
내 질문에 옆에서 티브이를 보던 아내가 나를 지긋이 쳐다봤다.
“나랑도 이렇게 오래 떨어진 적 없지 않아?”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마침 티브이에서 웃긴 장면이 나와서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렸다. 잠시 티브이를 보는 척하다가 짐 정리를 이어나갔다.
“…(다시 캐리어 짐 정리 중)”
“뭐야 난 투명 인간이야?”
다시 그녀와 눈이 마주친다. 분명 티브이 소리가 들리는데 정적의 무게가 그 소리를 덮는다.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옷 가지러 방으로 이동)”
이틀째 일정이 끝났다. 아직 5일이 더 남았다. 다들 보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