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나의 하루.

"인생" - 나태주.

by 빅토 Lee

오늘의 티타임 티


트와이닝스의 스트로베리 앤 망고

말 그대로 딸기&망고 허브티다.

KakaoTalk_20260219_113018709.jpg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1706년부터 티를 생산했다고 한다.

티를 대표하는 회사 중의 하나며 그만큼 역사와 전통의 티 회사이다.

가장 유명한 제품은 얼그레이겠지만

오늘은 딸아이가 티타임에 함께 했으므로 허브티를 우렸다.


KakaoTalk_20260219_112940636_01.jpg

혹시 아들도 한잔 달라고 할지 몰라 세 잔을 준비했는데

역시나 아들은 한 모금 마시고 안 마신다.

KakaoTalk_20260219_112940636_02.jpg 티백에도 어떻게 우리는지 친절한 설명
KakaoTalk_20260219_112940636.jpg

영롱한 루비색에서 감이 오긴 했는데

역시나 마셔보니 히비스커스가 들어간 듯하다.

허브티는 수색을 위해 히비스커스를 블렌딩 하는 경우도 있다더니

그런 경우인 모양이다.

덕분에 빨간 차와 향긋한 딸기향이 잘 어우러진다.

딸아이가 말하길 딸기향은 나는데 딸기 맛이 안 나서 이상하다고.

내가 티를 처음 배울 때 느끼던 괴리감을 이제 알아가는 듯하다.


풍성한 딸기향과 열대 과일향 살짝 시큼한 맛.

그 시큼함을 누르는 뭉근한 단맛.

목구멍을 넘어갈 때 딸기향.

다 비운 잔 끝에 남는 망고의 찐득한 꿀 같은 달콤한 향.




소중한 나의 하루.


인생 - 나태주

화창한 날씨만 믿고
가벼운 옷차림과 신발로 길을 나섰지요.
향기로운 바람 지저귀는 새소리 따라
오솔길을 걸었지요.

멀리 갔다가 돌아오는 길
막판에 그만 소낙비를 만났지 뭡니까.

하지만 나는 소낙비를 나무라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어요.
날씨 탓만 하며 날씨한테 속았노라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좋았노라 그마저도 아름다운 하루였노라
말하고 싶어요.
소낙비 함께 옷과 신발에 묻어온
숲속의 바람과 새소리

그것도 소중한 나의 하루
나의 인생이었으니까요.


가는 길도 아니고 돌아오는 길 막판에 만난 소나기.

그마저도 "좋았다. 아름다운 하루였다." 말할 수 있는,

낭패에도 누구도 탓하지 않고 그대로 인정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


내 인생에서 만나는 소나기 같은 순간들에서

환경도 조건도 다른 사람도 탓하지 않기를.

좌절하고 슬퍼하지 않고 그 경험조차 배움이고

내 인생의 소중한 순간이었음을 기억하기를.


옷을 젖게 한 소낙비에 드는 원망과 후회 보다

그 덕에 옷과 신발에 묻어온 숲 속의 바람과 새소리를 기억하며

감사할 수 있는, 그런 인생을 살고 싶다.


좋은 날도, 나쁜 날도 있겠지만. 그 모두 소중한 나의 하루니까.


모두 소중한 하루하루를 좋은 날로, 나쁜 날로 만드는 것은

실패나 고난 성공과 성취가 아니라

그 날을 대하는 내 자세에 따라 달려있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힘이 되는 시였다.







매거진의 이전글지금 이 순간, 여기,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