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랑(2편)

by 설유화

chp. 4 남자의 첫사랑이란..


서울에서 방송쪽 아카데미를 다니고 있다는 그녀는 초라한 나와 다르게 세련되고 멋졌다.

무엇에 홀린듯 나는 기차를 타지 않았고 그녀가 지내고 있다는 강남으로 함께 가서 이름모를

선술집에 앉게되었다.


살아온 얘기, 만났던 사람 얘기 등을 하면서 웃고 울며 시간가는줄 모르고 술을 마셨고

연락처를 교환하고 자주 보자고 약속을 하며 마지막 잔을 기울이던 그녀가

술기운인지 뭔지 이렇게 말을 했다.

"얼마 살지도 않았지만 스무살의 봄이 제일 좋았던거 같다"


첫사랑에게 뭔가 보상을 받는 듯한 기분이 들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chp. 5 남자의 첫사랑이란


그 후로 그녀를 더이상 만나진 못했다.

궁금한건 사실이었지만 그땐 살아가는게 우선이었기에..


마지막 만남 후 벌써 20년 가까이 지났고 그 사이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했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과 아들도 키우고 있다.


다만 그냥 그때 그 시절이 그립기는 하다. 세상을 잘 몰라 더없이 순수했던 그 시절

과거의 그녀와 나는 아직도 여전히 그 골목길을 함께 걷고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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