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무작정 작가 신청을 하고, 브런치를 운영한 지 근 4년이 지났다. 그리고 독자 수가 천 명이 넘었다. 누군가에게는 별 것 아닌 숫자에 불과할지 모르나, 나에게는 조금 특별한 기록이다.
처음 글을 올릴 때는, 무조건 기록을 달성하고 싶었다. 최단기, 최고, 최연소... 그러나 글은 숫자가 아니다. 감정 없이, 감성 없이, 기록을 위해 달려가는 것은 글이 아니다.
빨리 많은 구독자들을 모으기 위해, 자극적인 글을 쓰거나 내 비전에도 없는 그림을 그리기는 싫었다. 처음 내가 작가 신청을 할 때, 심리 & 예술(책, 영화, 그림, 음악 등)에 포커스를 두었었는데 그런 것이 아닌 글은 왠지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브런치를 통해서, 책을 한 권 냈고, 천 명의 독자가 생겼고, 언제든 내 생각과 마음을 털어놓을 일기장이 생겼으니 나에겐 무조건 이득이다.
더불어 짊어지고 가야 할 큰 책임이다.
굉장히 느리게 당도한 고지라, 자랑할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느리게 글 한 편씩 써내려 가겠다는 다짐을 끝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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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소설들>이라는 매거진을 시작했다. 소설의 줄거리와 서평을 실으면서, 소설 속에 등장하는 상징적인 음식에 대해 다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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