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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두두 Dec 20. 2022

인디자인을 꼭 해야 돼?

욕심내지 말고 기본 기능만!

12월 5일. 6일. 7일. 8일.

어쨌든 인디자인을 시작했다. 6명이 모였지만 진도는 제각각이다. 인디자인 하겠다고 노트북 들고 모였지만 그림 마감이 아직 안 된 사람은 그림을 마저 그리고, 어느 정도 손을 뗀 사람부터 1:1로 인디자인 작업을 시작했다.


생전 처음 접해 본 프로그램을 체험판으로 다운로드하는 것부터 일이다. 어도비 홈페이지에서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를 설치하고, 다시 인디자인을 설치해야 한다. 무료체험판을 클릭했는데, 일주일 후 자동 구독 결제할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라고 나온다. 그전에 해지하면 되지만 그래도 왠지 카드 정보를 내주는 것은 왠지 꺼림칙하다.


설치하기도 전에 누군가가 묻는다. 

"어떤 사람은 워드나 파워포인트에서 작업하고 pdf로 저장해서 책 올렸다던데. 그렇게 하면 안 돼?" 


물론 된다.

하지만, 그림책이기에! 그림이 중요하기에! 지금 우리는 인디자인을 활용해야 한다. 나 또한 처음 접해본 프로그램이지만, 직접 해 보면서 느낀 왕초보의 의견은 이렇다. 


인디자인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좋은 점은 첫 번째, 도련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련이란 책의 재단 오차를 고려해 보여주는 재단 여유선이다. 크라운 판형을 선택하였다고 하자. 실제 인쇄소에서는 딱 크라운 판형 사이즈 종이에 낱장으로 출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엄청 큰 종이에 여러 페이지를 출력하고 기계가 싹둑 자르는 것이다. 근데 아무리 기계라지만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단다. 


문제는 바탕색을 넣었거나 전체 이미지가 들어갈 경우, 본 판형 사이즈보다 양옆 좌우 3mm 정도의 도련 여유를 주고, 그 영역까지 바탕을 채워줘야 혹시 재단 오차가 생길 경우 하얀 경계선이 보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독자의 몰입을 위해 바탕까지 꽉 이미지를 채웠는데 사이드에 하얀 테두리를 보인다면 몰입도를 방해할 것이다. 


인디자인 프로그램이 좋은 점 두 번째는, CMYK 인쇄 색상으로 설정하여 내보내기 할 수 있다는 것이다. RGB는 Red, Green, Blue 이 빛의 삼원색을 이용해 색을 만들어 내는데, 웹용 또는 화면용 이미지 등에 사용한다. 한편 인쇄물을 제작하려면 CMYK 색상 모드로 작업해야 하는데, CMYK는 Cyan, Magenta, Yellow, Black 잉크의 조합으로 색상을 표현한다. 간단히 말해 웹용은 RGB, 인쇄물은 CMYK. RGB는 색을 섞을수록 밝고 선명해지는데, CMYK는 정반대로 어둡고 탁해진다. 


중요한 건 보통 디지털 드로잉 한 이미지는 이 RGB방식으로 색상 모드가 설정되어 있다. 물론 처음부터 인쇄용 색상 모드인 CMYK로 설정하고 작업할 수 있는 드로잉 어플이면 땡큐다. 안타깝게도 내가 쓴 어플은 그런 고급 설정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인디자인 프로그램에서 내보내기 사전 설정에서 색상 모드를 변경할 수 있다. 물론, 나는 색 보정에 조금 욕심을 내어 포토샵으로 색상 모드와 톤 보정을 조금 하긴 했다. 하지만 욕심을 버리면 인디자인에서 인쇄용으로 설정을 바꿔 내보내기 할 수 있다.


인디자인을 사용해야 하는 세 번째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원하는 곳에 마음대로 배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워드는 주로 소설이나 에세이 등 그림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책 편집의 경우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그림책은 어림도 없다. 정렬의 가이드라인이 되는 여백 설정은 해 놓지만, 이미지에 따라 텍스트를 이리저리 원하는 곳에 배치할 수 있다는 유연성이 있다.


위의 내용을 한마디로 말하면, '인디자인'의 장점은 말 그대로 책을 <디자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인디자인에 대한 기능 설명이나 구체적인 특징은 전문가 분들이 나눔 해주신 너튜브 영상이나 온라인 클래스를 수강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책을 만들기 위한 기본적인 기능만 이해하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강의하신 분들이 하신 말씀인데, 내가 해 봐도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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