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하게 까만 새벽
뒤치락
바스락거리다가
고개를 돌린 채 엎드려
벽의 무늬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패턴으로 반복되는지
가만히 바라본다
발끝을 느리게 꼼지락거린다
귀가 베개에 적당한 무게로 닿아 들리는
규칙적인 심장박동 소리가
시계의 째깍 소리를 대신한다
온 세상의 존재들과
저마다의 이유들에 대해 생각하다가
온 세상의 걱정거리들을
이불처럼 끌어안았다가
아무래도 무겁게 느껴진다
그 무게가 좀 덜어질까
이불을 발로 세게 차서 털어내듯,
크게 펄럭이고는
다시 돌아눕는다
고요속의 소란이 옅어질 즈음에
나른함이 내려앉는다
그렇게,
푸른 새벽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