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비색 3시

by 최소망


평온하게 까만 새벽


뒤치락

바스락거리다가

고개를 돌린 채 엎드려

벽의 무늬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패턴으로 반복되는지

가만히 바라본다


발끝을 느리게 꼼지락거린다


귀가 베개에 적당한 무게로 닿아 들리는

규칙적인 심장박동 소리가

시계의 째깍 소리를 대신한다


온 세상의 존재들과

저마다의 이유들에 대해 생각하다가

온 세상의 걱정거리들을

이불처럼 끌어안았다가

아무래도 무겁게 느껴진다


그 무게가 좀 덜어질까

이불을 발로 세게 차서 털어내듯,

크게 펄럭이고는

다시 돌아눕는다


고요속의 소란이 옅어질 즈음에

나른함이 내려앉는다


그렇게,

푸른 새벽이 되었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