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인지를 말하지 않는 마케터들

메타인지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by Martin Kim

메타인지를 말하지 않는 마케터들


메타인지가 중요하다는 말은 많이 들린다. 그런데 정작 메타인지가 뭔지 모르면서도, 이미 메타인지를 쓰고 있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메타인지를 안다고 말하면서도 전혀 메타인지적으로 일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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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는 단순한 ‘똑똑함’이 아니다. “내가 뭘 알고 있고, 뭘 모르고 있는지 아는 능력.” 그리고 더 정확히 말하면,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이 결과가, 실력 때문인지, 환경 때문인지, 운 때문인지 구분하려는 태도”에 가깝다.


성과를 보는 사람과, 구조를 보는 사람


성과를 보는 마케터는 많다. 구조를 보는 마케터는 드물다.


성과가 잘 나오면, “내가 잘해서”라고 말하기 쉽다. 성과가 떨어지면, “시장이 안 좋아서”, “플랫폼이 문제라서”라고 말하기 쉽다.


하지만 메타인지가 있는 사람은 다르게 반응한다. 성과가 나면, 그 성과를 해체한다. 이게 소재 때문인지, 타이밍 때문인지, 타겟 때문인지, 운이 섞였는지 따져본다. 성과가 떨어지면, 환경보다 먼저 자기 가설과 세팅, 해석 방식을 의심한다.


그래서 메타인지가 있는 사람은 말이 조심스럽고, 확신이 적다. “항상 된다”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대신 “이 조건에서는 통했다”라고 말한다.


천편일률적인 마케터들의 탄생


문제는, 메타인지가 약한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업계의 말이 비슷해진다는 것이다.


같은 표현, 같은 전략, 같은 포맷, 같은 문장.


“트렌드입니다.”
“이게 요즘 먹힙니다.”
“이 방식이 정답입니다.”


그런데 그 ‘정답’이 언제, 왜, 어떤 조건에서 통하는지는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실패하면, 설명은 늘 바깥으로 향한다. 플랫폼, 시장, 소비자, 경기, 계절, 경쟁사.


이렇게 되면 마케터는 점점 전문가처럼 말하지만, 점점 덜 생각하는 사람이 된다. 결과는 보고, 구조는 보지 않게 된다.


“진짜”를 말하는 게 피곤해질 때


이런 환경에서 “진짜를 하자”, “구조를 보자”, “조건을 따지자”라고 말하면 이상한 사람이 된다.


이미 다들 답을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혼자서만 “이게 왜 통하는지부터 보자”고 하면 분위기를 깨는 사람이 된다. 그래서 진지한 사람일수록, 말수가 줄고, 피곤해지고, 때로는 어이가 없어지기도 한다.


메타인지가 있는 사람은 늘 자기 생각을 의심한다. 그래서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검증한다. 그런데 주변은 이미 결론을 내린 것처럼 말한다. 이 간극이 클수록, 생각하는 쪽이 더 지친다.


메타인지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메타인지는 배워서 바로 장착되는 기술이 아니다. “나는 틀릴 수 있다”는 전제를 계속 유지하려는 태도에 가깝다.


그래서 메타인지가 있는 사람은 빠르지 않고, 화려하지 않고, 시끄럽지 않다. 대신 느리고, 조심스럽고, 자주 돌아본다. 이 태도가 없는 업계는 결국 말만 많은 시장이 된다. 전문가처럼 말하지만, 왜 그런지 설명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다.


피곤하다는 건, 이미 보고 있다는 증거다


천편일률적인 말들 사이에서 피곤해지고, 어이가 없어진다면, 그건 당신이 이미 ‘말’이 아니라 ‘구조’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같은 말을 할 때, 그 말이 왜 반복되는지를 묻는 사람은 늘 소수다. 그리고 그 소수는 항상 더 많이 생각하게 되고, 항상 조금 더 외로워진다.


하지만 업계는 늘, 그 소수 때문에 아주 조금씩 앞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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