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둥지 증후군
어릴 적 작은 아이는 아주 작고
여리고 약한 아이였다.
잘 먹지도 않고 아주 순했던..
솜털 가득한 우산나물처럼 여렸던 아이..
그 고되고 힘들었던 시집살이를
견뎌낼 수 있었던 건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
너무 어렸을 때 결혼을 했고
너무 어렸을 때 아이를 낳아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도 몰랐던 그 시절에
태어난 나의 아이들...
으름나무가 꽃이 핀다..
어딘지 모르게 허전하고
날개 하나 부러져 내린 듯 한 나의 마음이
자꾸 눈물을 만들어 낸다...
어릴 적 그 아이는
시어머니와 함께 기도원에 올라갔다가
열감기로 열감기에서 알레르기 천식으로
열이 38도가 넘었던 후유증으로
한쪽 귀까지 안 들린다..
난 그 아이는 공부가 필요 없었다
그냥 내 곁에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던 아이..
겨우 이름 석자만 써서 학교에 들여보내
시험성적조차도 그 아이에겐 중요하지 않았었다..
그랬던 아이가 스스로 공부를 해내고
대학원까지 졸업을 하고
반도체 관련 회사에서 연구원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
어느 날인가 그 아이가 내게 말을 걸어온다
"엄마 너무 힘들어서 독립할게요"
"그래 그렇게 해"
라고 말을 했지만
한쪽 심장이 쿵 내려앉는다
올 게 왔구나..
이제 다 자란 아기새는 이미 아기가 아니란 걸..
함께 방을 보고
집을 구해 일인 세대를 구성한다...
아이를 이사시키던 날...
위가 건강하지 않은 아이를 위해
맵지 않은 반찬을 몇 가지 만들고
필요한 소모품들을 몇 가지 챙겨 본다..
이삿짐이라곤 박스 세 개
컴퓨터 한 대..
대충 방을 청소하고
그냥 일어섰다...
자꾸 눈물이 나와서 있을 수가 없었다
아이는 내 등을 토닥인다
그리고 꼭 안아 준다.
그리고
다 자란 새는
창공을 향해 날갯짓을 한다...
부모는 그런 것인가 보다.
지켜봐 주고
응원해 주고
도와주는 것...
이별을 준비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부모 인가보다...
가슴이 시리다....